비 오는 날의 서정

by자봉

초록이 짙어가는 마당가에

하늘이 나지막이 내려와 앉는 날.



처마 끝을 타고 흐르는 빗물은

지나온 세월의 묵은 이야기를

속삭이듯 풀어놓습니다.



바삐 가라 채근하던 세상의 시계도

이날만은 느릿한 걸음으로 쉬어가고,

오래된 서바카라을 들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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