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노트] 쫄보원더우먼도 처음입니다

사람이 있기에..

by쫄보 원더우먼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는 관성 속에서, 잠시나마 멈춤을 건네는 바카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


어찌 보면 바카라도 상황에 맞게 나에게 다가와 주는 것 같다. 딱 그 시점에 필요한 “문장”을 눈에 각인시켜 주고, 마음으로 온전히 느끼게 해 준다.


가끔은 위로를, 가끔은 용기를,


또 가끔은 “이봐, 잊지 않았지?” 하며 가만히 방향을 짚어 주면서.


가족의 수술과 간병, 곁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흔들렸던 지난 6개월이 지나고, 이제 조금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러자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던 일들에 다시 몰입하게 됐는데 — 문득, ‘아, 나… 또 나를 잊고 살고 있네’ 싶은 금요일의 오늘. 나는 바카라을 잡았다.


기시미 이치로의 『나이 들 용기』, 그리고 박재연 작가의 『조용한 회복』.


『조용한 회복』에는,

우리는 저마다 혼자 살아간다고 믿기 쉽지만 어쩌면 그건 오만한 착각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곁에 누군가가 있기에 쓰러지지 않고, 곁에 누군가가 있기에 다시 일어선다고. 그 존재는 늦게 오기도 하지만, 반드시 온다고.

『조용한 회복』, 박재연 (한빛라이프, 2025).


같은 맥락으로 『나이 들 용기』도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공헌감’이야말로

행복의 주춧돌이자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 『나이 들 용기』, 기시미 이치로 (2020)

시절 인연이라 여기며,

오래 이어온 관계들을 담담히 — 미련 없이 접기도 했다.


하지만 큰일들을 겪는 동안,

새롭게 닿은 관계의 작은 한마디와

살며시 내밀어진 손에서

나는 분명 큰 위안과 용기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리라.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나도 누군가의 힘든 순간에

그런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도, 만화로 그 각오를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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