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편 1화] 내 몸을 가장 많이 사랑할것
쫄보 원더우먼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그중 큰아이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한다. 작년 겨울방학,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가 어딘가 이상했다. 밥을 먹을 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토했다. 한 끼, 두 끼가 아니었다. 그렇게 아이의 몸에서 12킬로그램이 빠져나갔다. 갈비뼈가 고스란히 드러날 만큼.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우리는 아이를 데리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했다. 하필 그 무렵, 친정 어머니는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셨다. 한쪽에는 사그라드는 어머니가, 다른 한쪽에는 야위어가는 아이가 있었다. 어디에도 마음을 온전히 둘 수 없어서, 아이에게 더 마음 써주지 못한 그때가 지금도 미안하다.
오래 헤맨 끝에, 아이는 희귀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을 수술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은 한국에 단 네 분뿐이라고 했다. 진단을 받은 병원에서는 2027년 7월이 되어서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 긴 시간을 아이의 몸이 기다려줄 수 있을까.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고 또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아이는 수술을 받았다.
통증이 남아 힘들어하긴 했지만, 아이는 잘 견뎌주었다. 지금도 링거 여섯 개를 주렁주렁 매단 채지만,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니 평소처럼 핸드폰을 보며 쉬고 있다. 그 평범한 모습이 어찌나 고마운지.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아이 곁을 지키다가, 잠깐 밥을 먹으러 자리를 비우는 시간조차 미안해진다.
그래도 이번 간병은, 어머니 때와는 결이 다르다. 죽음의 곁에서 연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몸과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그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가벼움으로 아이 곁을 지킨다. 회복을 향해 가는 사람 곁이라는 건, 그 자체로 이렇게 다른 일이구나.
병동도 그렇다. 예전에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병실은 고통과 혼란으로 가득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이 병동은 너무도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낯설다.
언제나 느끼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오늘도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해본다.
내 몸을 가장 많이 사랑할 것.
내 마음에게 늘 괜찮은지 물어보며 돌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