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채우느라 삶을 잃고 있었다.
저자인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출신 작가로, 영문학을 공부했고 영국과 미국 등을 거쳐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며 '심플한 삶'의 철학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심플한 삶이라고 해서 심플하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더딘 변화의 시기를 거치고 나서야 심플한 삶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남편과 아들들은 내게 물건이 너무 많다고 한다.
심지어 아들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옷장부터 냉장고까지 내 물건과 살림을 정리해 주려고 한다.
난 필사적으로 내가 정리하겠다고 손을 못 대게 한다.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듯하여 쉽사리 틈을 보여주지 않게 된다.
나의 정체성과 이미지는 내가 소유한 것과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더구나 유한한 삶을 살며 언제까지 저장만 하며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엄마가 하늘나라로 이사 가신 후, 엄마 유품을 정리하며 한 달간 거의 매일 가서 이곳저곳을 들여다봐야 했다. 옷과 그릇, 화장품이 제일 많았다.
그래, 나중에 아들들과 며느리들 고생 안 시키려면 지금부터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자.
공간을 채우느라 오히려 공간을 잃는 어리석음 속에 살아온 시간에서 이제는 벗어나자.
심플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한 삶은 아름답다.
그 안에는 실로 수많은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너무 많이 소유하려는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
작가의 말처럼 가볍게 살아가되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되 안락함과 우아함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물건이 늘어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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