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구성은 독자보다 작가를 위한 것

독자를 위한 글쓰기 목차 만들기

by임록산

좋은 목차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다시 말해서,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야 좋은 바카라이 나올까요?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독자를 헷갈리게 만들지 말 것’입니다.



목차 구성의 1원칙 '독자를 헷갈리게 하지 말 것'


글쓰기의 궁극적 목표는 소통입니다. 그리고 소통의 가장 기본은 내 메시지가 상대에게 왜곡되지 않고 잘 전달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왜곡이라는 것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보다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상대방이 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고 헷갈리면 왜곡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글쓰기의 1원칙이 바로 ‘독자를 헷갈리지 않게 할 것’인데, 이는 목차 구성에서도 똑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목차 구성에서 더 중요합니다. 문장 수준에서는 독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짧으니까요. 하지만 바카라 한 권의 분량은 꽤 상당합니다. 큰 줄기의 이야기가 헷갈리지 않게 구성하려면 작가의 노력이 꽤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목차는 작가를 위한 필수 설계도


사실 목차는 독자보다 작가에게 더 중요합니다. 지도가 없어도 여행을 할 수는 있는 것처럼, 독자는 목차가 없더라도 바카라을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설계도 없이 건물을 지을 수는 없는 것처럼, 작가에게는 반드시 목차 구성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소설이나 에세이의 경우는 목차를 펼쳐봐도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거나, 아예 목차랄 것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문학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차근차근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목차가 없어도 읽는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가 안 되거든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따라갔던 노란 벽돌길처럼, 어쨌든 이야기만 잘 따라가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는 사람에게는 다르지요. 비록 바카라으로 만들 때에는 목차를 축약하거나 생략했더라도, 그 바카라을 쓸 때에는 분명 나름의 목차가 있었을 겁니다. 머릿속에 이미 다 들어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아무 계획 없이 풀어버리기만 하면 이야기는 앞뒤 없이 섞여버립니다. 이 에피소드는 분량이 너무 많은데 저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어지는 등 호흡 조절에도 실패하기 쉽고요.


특히 서사의 구조가 복잡한 이야기라면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사건은 어느 분량만큼 배치할 것인지를 미리 구성한 후 집필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는 자꾸만 산으로 갈 테니까요. 그래서 어떤 바카라이든, 집필 전에 최대한 목차를 잘 구성하고 시작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과적입니다.


지도 없는 여행은 방황이 되고, 설계도 없는 건물은 위태롭지요. 목차 없는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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