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채널 운영할 때 빠지기 쉬운 3가지 함정

by임록산

지금까지 꽤 여러 편의 글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 모든 것의 바탕에 전제로 깔아둬야 할 사실들이 있습니다.



첫째, ‘복사 + 붙여넣기’ 식 단순 공유는 하지 마세요.


독자는 어떨 땐 단순하지만, 또 어떨 땐 무척 예리합니다. 모든 채널에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면 독자는 금방 실증을 내고 당신을 외면할 것입니다.


작가가 여러 채널을 활용하듯 요즘은 독자들도 하나의 채널만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나와 연관성 있는 콘텐츠를 기가 막히게 찾아주는 AI의 알고리즘 덕분에 내 블로그 독자는 동시에 내 스레드나 인스타그램 이웃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스레드에도 계속 올라온다면? 아마 금세 실증을 내겠지요. 적어도 새로운 형태로 간단하게나마 가공하는 정성이라도 보이는 게 좋습니다.



둘째, 발행 주기는 최대한 규칙적인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성실함을 이기는 무기는 많지 않지요. 콘텐츠 발행도 그렇습니다.


한 번에 여러 편을 와다다다 쏟아내더니 다음 글은 3주 후 아니면 몇 달 후에 발행된다고 합시다. 그것도 아무런 공지 없이 작가 마음대로 말이지요. 당신의 글을 기다리다가 지친 독자는 구독을 포기할 것이고, 몇 개월 후에 당신이 다시 야심차게 글을 올리더라도 이제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연관성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다 보면,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 둘 독자가 모이고, 점차 당신의 다음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게다가 발행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효율적입니다. 써보신 분은 알겠지만, 전업작가가 아닌 이상 글을 꾸준히 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이 날 때’ 쓰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써야만 그나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발행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루틴을 만든다는 뜻이고, 그만큼 일관된 매체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하루 한 편씩 발행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삼사 일에 한 편도 좋고 일주일에 한 편도 좋으니, 내 생활 패턴을 고려했을 때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유지하기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셋째, 지표와 피드백을 무시하지 마세요.


간혹 블로그에 글은 열심히 쓰시면서 통계는 한 번도 열어보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요. 가끔 한 번씩은 내 블로그에 조회수가 얼마인지, 어떤 글이 반응이 좋은지,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서 들어오는지, 체류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데이터들을 살피다 보면 의외의 결과를 얻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오히려 맛집 후기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진지한 글에는 반응이 별로 없는데 생각 없이 끼적인 일상글에는 반응이 터질 때도 많지요. 조회수는 괜찮게 나오는데 머무는 시간이 짧다면 그것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살피다 보면 내 블로그의 문제점, 나아가 내 글쓰기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기고요. 인간의 발전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법. 독자가 실제로 반응한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감으로만 운영할 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왜 채널을 운영하는지도 한 번쯤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뿌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고 싶은지부터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메시지는 내 안에서 나오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여줄 때는 독자의 시선에 맞춰야 더 효과가 커집니다.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채널의 역할을 재정의할 때 비로소 독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채널, 독자가 오래 머무는 채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쓰기 채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번에는 꽤 긴 연재였는데요, 어떤 분에게는 다소 뻔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또 어떤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늘 말씀드리지만 이러한 글쓰기 전략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저 출판편집자이자 블로거로 오래 일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생각을 정리해본 것이라 생각하시고, 도움 될 만한 내용과 아닌 내용을 잘 취사선택하셔서 앞으로 더 효율적인 글쓰기 매체 운영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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