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이냐, 개성이냐.. AI가 다듬어준 문체를 고민하다

by임록산

저의 네이버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혹시 요새 저의 글이 좀 어색해졌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으셨나요? 문체에 예민한 분이라면 그 원인도 잘 아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요즘 글을 쓸 때 AI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지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 제가 자주 쓰는 글쓰기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주제를 정함

2) 쓸 내용을 서너 줄로 메모

3) 해당 내용의 초안을 AI에게 요청

4) 그 초안을 고쳐씀

5) 쓴 글을 온라인카지노에 연재

6) AI에게 다시 SEO(검색최적화) 요청

7) 그 글을 블로그에 연재


이제 원인을 아시겠지요? AI가 검색최적화에 맞게 수정해준 내용을 올리다 보니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이 제 본래의 문체와 아무래도 조금 달랐던 겁니다.


아직은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온라인카지노에는 제 고유의 문체로 쓴 글을 올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AI에게 부탁한 수정본을 올립니다. 아무래도 네이버는 검색이 중요하다는 나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건데요. 글쓰기의 효율성도 높이고 널리 읽히겠다고 선택한 방법입니다만, 솔직히 결과물을 보면 고민이 좀 됩니다. 내 글인 듯, 내 글 아닌, 내 글 같은 포스팅을 보면서 이게 과연 맞나 싶은 거지요.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최근에 이런 기사를 봤거든요.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6/08/25/ACEAE35RQRGHDCBDRL6WSLAPAI/


요약하자면, 생성형AI에게 글을 다듬게 하면 내용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지만 '나만의 문체'는 흐려지고 대부분 비슷한 글이 되더라는 겁니다.


미국 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입니다만, 우리라고 뭐 다르겠나 싶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연구랍시고 했네 싶달까요. 요즘 온라인에서 글을 읽다 보면 왠지 'AI스럽다'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 'AI스러운 것'이 뭔지 콕 짚어 말할 순 없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그렇습니다.


제가 AI에게 수정을 부탁하는 이유는 딱 하나, 검색이 잘 되고 싶어서입니다. 많이 검색되어야 많이 읽힐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검색에 잘 걸리는 키워드 조합이 있기 마련이고, 그건 아무래도 직접 알고리즘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AI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쳐진 글이 정말 내 글인가? 그건 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투가 사라지고, 나름의 유머도 지워지고, 아무튼 불필요한 것들은 다 없애버리더라고요. 물론, 저도 글쓰기 강의를 할 때 "필요없는 단어는 지워라"라고 이야기하긴 합니다. 근데 막상 제 글이 지워지니까 괜히 맘 상하지 뭔가요.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글자로 글을 쓰지만, 그 글자를 어떻게 나열하느냐로 은연중에 각자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일부러 드러내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요.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AI가 아주 간단히 바꿔버릴 때, 왠지 나의 개성이 인정받지 못한 것 같은 억울함이 솟아오릅니다. 내가 고치라고 시켜놓고 내가 억울해하는 그런 모순된 감정. 그래서 인간인 걸 수도 있고요.


가끔은 심술이 나서 기껏 AI가 고쳐준 글을 안 쓸 때도 있습니다. 그냥 원래 저의 문체대로 써버리는 거죠. 사실 지금 이 글도 그렇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AI의 도움을 하나도 안 받고 쓰고 있는 중입니다.


블로그를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중대한 모험이지요. 나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 검색을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셈이니까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약간의 기대도 합니다. 나만의 개성있는 문체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검색'이냐, '개성'이냐! 독자에게 널리 읽히기 위해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아직도 고민입니다. 둘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욕심인 것 같아서요.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서 지금은 온라인카지노와 블로그를 따로 쓰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있지만, 글쎄요. 이 방법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됩니다.


하여간 AI는 글쓰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고민거리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이디어를 좀 나눠주시겠습니까? 혹시 모르지요,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을지도.


이것 역시 AI에게 물어보면 알려주려나요? 아마 그렇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물어보지 않겠습니다. 왠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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