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문체의 중요성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경어체(존댓말)로 쓸 것이냐, 아니면 평어체(반말)로 쓸 것이냐입니다. 나의 독자들을 존중하려면 “~입니다” 또는 “~예요”와 같은 경어체를 쓰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쓰다 보면 왠지 “~이다”또는 “~한다”와 같은 평어체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블로그던 바카라이던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문체로 쓰시면 됩니다. 대신 두 문체의 효과가 조금 다르다는 것은 알아두는 게 좋겠지요.
“~입니다” 또는 “~예요”와 같은 경어체(존댓말)로 글을 쓸 때 가장 큰 효과는 겸손해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것 외에도 중요한 또 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독자의 관여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입니다.
혼잣말을 경어체로 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다시 말해서, 경어체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한 말투라는 뜻입니다. 경어체로 된 글을 읽을 때 독자는 자연스럽게 ‘저자가 지금 나에게 말을 걸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반면 평어체로 된 글을 읽을 때 독자는 이것이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혼자만의 생각이고, 그것을 내가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작가와 내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내가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보성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싶다면 경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가 내 앞에 일 대 일로 붙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몰입력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게다가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경어체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좀 더 쉬운 설명을 하게 됩니다.
반면 감정적인 몰입이 필요하다면 평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독자가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화자의 생각과 더욱 가깝게 동기화되려면 스스로에게 혼잣말하듯 말하는 평어체가 좀 더 몰입에 유리하니까요. 누군가 옆에서 감정을 설명해준다면 아무래도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옆에서 이야기해주듯이 경어체를 사용하면서도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글도 있고, 평어체를 사용하면서도 쉽게 설명을 해주는 글도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고, 나만의 문체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