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는 지도, 작가에게는 설계도

[목차짜기의 중요성②] 바카라 쓰기의 완성은 '목차'에서 결정된다

by임록산

낯선 길을 떠날 때 무엇을 준비하시나요? 저의 경우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서 여정을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가늠해야 헤매지 않으니까요.



읽는 사람에게 목차는 '여행의 지도'


바카라을 읽는 것이 하나의 여행과 같다면, 목차는 그 여행의 과정을 미리 안내하는 지도와 같습니다. 본문을 읽기 전에 목차를 훑어보면서 이 바카라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실용서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목차를 한 번 펼쳐보지요. 이 바카라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해서 이 바카라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니까요.


대략적인 목차를 파악한 후에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독서의 효율성 측면에서 꽤 차이가 큽니다. 전체적 구조를 대강 머릿속에 넣어둔 후 바카라을 읽으면 특정한 문장에 매몰되지 않고 빠르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자의 의도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는 부분은 빠르게 넘어갈 수도 있고, 내가 궁금했던 부분부터 찾아 읽을 수도 있고, 앞으로 어느 정도의 분량이 남았는지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바카라을 읽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쓰는 사람에게 목차는 '글의 설계도'


반대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목차가 하나의 설계도 역할을 합니다. 건물을 올리기 전에 설계도를 그려서 전체적 구조를 잡아보는 것처럼, 바카라을 쓰기 전에 전체적 내용을 짜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머릿속에 조각조각 떠다니는 생각들을 논리적 순서에 맞춰 배열해 보는 과정이 바로 목차 짜기이기 때문이지요. 목차를 짜본 후에 집필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답니다.


① 집필의 일관성 유지 (방향 가이드)

첫째로, 목차는 집필의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신나게 대화를 하다가 문득 “무슨 말 하다가 이 이야기가 나왔지?”라고 생각한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글을 쓸 때도 그렇습니다. 신나게 쓰다 보면 처음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새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차피 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건데 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생각은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법. 무턱대고 쓰다 보면 나중에는 쓸데없는 이야기만 잔뜩 남아 있고 정작 하려던 이야기는 빈약해집니다. 저자가 중간에 길을 잃더라도 다시 본래의 주제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것이 목차입니다.


② 체계적인 분량 조절 (전략적 배치)


둘째로, 목차를 짜면 체계적인 분량 조절이 가능합니다. 덮어놓고 쓰다 보면 어떤 챕터는 신나게 잔뜩 글이 나오고, 다른 챕터는 생각을 쥐어짜도 잘 안 나와서 결국 쓰는 둥 마는 둥 넘어가는 경우가 꼭 생기거든요.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바카라들이 좀 우스워보일 수 있습니다. 이 챕터는 넘겨도 넘겨도 끝이 안 나는데, 다음 챕터는 갑자기 뚝 끊겨버리는 느낌. 그러면 독자는 뭔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처음부터 목차를 제대로 짜놓고, 각 챕터마다 어느 정도의 깊이와 분량을 할애할지 정해놓으면 이런 실수가 줄어듭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챕터는 좀 길어지니까 끊어야겠다, 저 챕터는 너무 짧으니까 다른 챕터와 합치자’라는 식의 전략적 배치도 가능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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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잘 짜인 목차는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저자에게 집필의 효율성을 줍니다. 지도 없는 여행은 방황이 되고, 설계도 없는 건물은 위태롭지요. 목차 없는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바카라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은 문장보다 목차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집필을 시작하기 전에 짠 목차는 나중에 가면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니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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