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장했다
두 달 전부터 기다려온 독서모임을 하는 날이다. 세기의 소설가 하루키의 대작 <해변의 카프카(상)>을 읽고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단체좌석을 예약해 뒀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바카라 얘기를 나누는 건 설레면서도 가끔씩 식은땀도 흐르는 일이다. 하지만 400쪽이 넘는 바카라을 읽고 나서 소중한 주말 오후에 시간을 내어 다 같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렇게 주최자의 조금 무거웠던 부담감은 사라지고 사뿐사뿐 카페 2층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주인공 카프카는 아버지가 내린 오이디푸스적 저주를 피하기 위해 열다섯 생일날에 가출한다. 피하고 싶었던 운명에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요?
1970년대 말에 태어나 2000년대에 슬롯생활을 시작하면서 20년 동안 가정에서 겪은 불평등한 가사분담과 남아선호는 내가 성장기 내내 정의로운 슬롯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여성을 무시하는 문화를 개선한 사례가 담긴 바카라 멀린다 게이츠의 <누구도 멈출 수 없다>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할례를 어떻게 멈출 수 있었는지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카라을 읽고 나니 더 나은 문화는 선물처럼 어느 순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슬롯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해결바카라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을 때 관련 바카라을 찾아서 읽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지인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조금씩 지혜를 넓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읽으며 9년 동안 독서를 지속해 온 결과 전보다 단단해진 내면을 갖게 된 것이다. 수진님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40대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미뤄뒀던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수진님 역시 1년 동안 집 근처에서 독서모임을 지속하셨다고 하니 앞으로 함께 나눌 풍성한 바카라수다가 더욱 기대가 된다.
사에키 상은 사랑하는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고 카프카는 어린 시절 아무런 설명도 없이 떠나는 엄마와 누나를 지켜봐야 했다. 나카타는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인지능력을 잃게 되어 글자를 읽지 못한다. 소설 속 인물들처럼 지난 삶에서 경험한 뼈아픈 상실은 무엇인가요?
사춘기 두 딸을 키우는 성한님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에서 이미 육아 노하우를 알고 있었다. 바로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 결과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다시 잘 지내고 있다. 현아님은 대학시절 같은 집에서 사시던 조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큰 상실감을 느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의 빈자리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채워주시던 분들이었는데 흘러가는 시간은 손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았다. 하지만 조부모님이 떠난 빈자리를 자기 계발에 집중하면서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멀리서 손녀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실 조부모님을 생각하고 상실감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만든 셈이다.
제목 <해변의 카프카>는 부조리한 현실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다가오고 그 상황을 오롯이 혼자 만나서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열다섯 카프카처럼 성장의 계기가 된 내 인생의 폭풍우는 무엇인가요?
수진님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하나씩 발견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들이 크면서 확보할 수 있었던 자유 시간은 수진님을 성장시켰고 그 의미 있는 시간은 다음 독서모임으로 이어질 것이다. 성한님은 경력이 쌓이면서 온라인 게임에서 할 일이 늘어나고 바카라임도 커졌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는 자신을 칭찬하는 습관을 실천한다. 그 결과 계획하고 노력하면 난 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이 높아졌다. 현아님은 온라인 게임 내 남녀차별이나 직급을 무기로 부당한 지시를 듣는 일을 경험하면서도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지정도서를 읽고 미리 질문을 검토한 뒤 참여하는 독서모임이 즐겁다는 현아님을 보니 앞으로 만날 온라인 게임 내 갈등 상황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삶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나 역시 힘든 워킹맘 시절을 보내다가 육아부담이 줄어들면서 꾸준한 독서 루틴을 실천할 수 있었고 바카라읽기를 즐겨하는 분들과 교류하며 생각과 경험을 나누다 보니 전보다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바카라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기록하고 독서모임에서 사람들과 여러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한다. 바카라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다라는 말처럼 견문을 넓혀주고 나의 세계를 확장해 주는 바카라읽기와 독서모임은 앞으로도 함께 할 인생의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와 불확실한 벽>으로 처음 만난 하루키 소설을 읽고 있으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나를 발견한다. 여러 은유와 상징을 활용해 다소 어렵고 환상적인 면도 있지만 주로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하루키 소설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서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해변의 카프카 <하> 편 독서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벌써 기대가 된다. 두근두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