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

당신의 용은 어떻게 생겼나요?

by현이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은 차인표 작가의 신작으로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재창조해 낸 역사소설이다. 흔한 역사소설에서 한 발 나아가 소설을 쓰는 작가의 일상을 보여주며 글쓰기에 대한 가치

관과 독자와의 관계 설정 등 현실얘기를 하고 있어서 에세이와 소설이 합쳐진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독자들의 입장을 먼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에는 죽음을 앞둔 노신사, 20대 작가 지망생, 학폭에 시달리는 중학생 출렁이가 작가와 도서관에서 만나 함께 산바카라을 하거나 작가에게 글의 해석을 요청하거나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위급상황에서 도움을 받는다. 미래의 독자이거나 현재의 독자인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설에 집중해서 글쓰는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같이 있어주는 것 역시 독자와 작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소설 속 인물들도 마음 속에 사랑이 충만할 때 행동할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사랑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는 작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매력적인 인물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작가도 이웃들과 소통하며 지낼 수 있다.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작가는 하루에 일정분량의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독특하고 고유한 이야기에서 처음 보는 인물을 만나서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소설을 읽고 쓰는 즐거움이다. 이야기를 쓰는 것은 단순히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주변의 이웃들과 도서관이나 공원 등에서 소통하며 대화를 나누는 보통 사람으로 작가를 그린 점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작가 지망생인 나의 삶도 몇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용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독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용을 잡으러 간다는 설정은 어린 시절 읽은 신화 속 황당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용을 본 사람은 없었다. 용은 노력여부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글을 쓰는 것처럼 떠오르는 모습을 형과 색으로 고정해 두는 것이다. 본 것만 그린다는 번각처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제대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용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색일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용이 품은 신비로운 구슬들을 하나씩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현재의 나를 돌아봐야겠다. 글 속 작가처럼 계획한 일들을 해내면서 소설 완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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