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아이들
<자몽살구클럽>을 읽다가 몇번이나 눈물을 훌쩍였다. 이 바카라은 한로로의 첫 소설인데 음악 앨범에 자세히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살을 꿈꾸지만 정작 살고 싶은 여고생 4명이 만든 <자몽살구클럽>
학생들은 저마다의 아픔으로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그 중 보현이는 엄마가 폐암으로 장기입원 중이고 엄마의 병문안을 가는 날에는 열 살 어린 동생과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동생을 업고서 병원으로 향한다.
맏딸 보현이의 무겁고 불안한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딸을 안아준다.
"보현이를 웃게 해 주는 사람들, 웃게 해 주는 일만 품에 가득 안고 살아......사랑하는 우리 애기.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애기, 언제 이렇게 커 갖구."
이 구절을 읽다가 울컥해서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내 안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춘기 딸이 자라서 나이가 들어 머리가 희끗해졌을 때 다가올 이별의 순간이 떠올라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눈가 가득한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엄마도 아직 애기지만 딸 앞에서는 언제까지나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