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속혈당기 부착 시 안정화에 시간이 조금은 걸립니다.
어찌하다 보니 연속혈당측정기(CGM)를 17번째 부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번은 부착하자마자 에러가 발생하여 혈당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팔뚝에 부착을 하기는 했으니까요. 정확하게 표현하면 부착해 본 경험이 총 17번이라는 것이지요.
초기 부착 시 센서 안정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후 10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갑자기 혈당이 안정적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부착한 연속혈당측정기는 '덱스콤 G7'입니다. 지난번 고장으로 인해 새롭게 교환받은 제품이지요.
연속혈당측정기를 17번씩이나 부착하면서도 늘 '아프지 않을까?', '부착은 잘 될까?', '이번에도 잘 작동되겠지?' 하는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우를 모두 떨쳐 버리듯 통증 없이 잘 부착되었고, 공식 예열 시간인 27분이 지나자, 센서 정보가 안정적으로 수집되며 '파스타 앱'에 그래프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딱 한 점이 화면에 찍히는데, 이 점을 시작으로 연속 그래프가 그려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잠을 자는 사이에 혈당 그래프를 보니 신호 유실이 2번 발생하였고, 저혈당 경고가 무려 5번이나 발생하였네요. 예전 같으면 진짜 저혈당이 온 줄 알고 깜짝 놀랐겠지만, 지금은 여러 번의 경험으로 의연하고 차분하게 넘어갑니다. 이런 저혈당 경고는 잠을 자다 센서가 눌리는 현상인 '압박 저혈당(Compression Low)'이 원인일 것입니다. 센서가 눌리면 혈류량이 줄어들어 혈당이 급격히 낮게 측정되는 현상입니다. 주로 팔뚝에 부착하다 보니, 옆으로 누워 자거나 뒤척일 때 센서가 눌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니까요.
※ 사실 제가 이렇게 설명은 했지만, 첫날 이후로는 잠을 잘 때 '저혈당'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잠을 잘 때 센서가 눌리는 상황은 동일했을 텐데 말입니다. 어찌 보면 연속혈당측정기의 초기 안정화 문제도 함께 작용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첫날 수치는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센서가 부착 초기에 다소 부정확한 이유는...
부착 후 하루 정도 센서가 피부 조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센서가 피부에 삽입되면 우리 몸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센서 주변에 미세한 면역·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간혹 센서를 부착한 부위가 가렵거나 아픈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센서가 주변 체액과 안정적으로 결합하여 정확한 값을 내기까지는 하루 정도의 물리적인 안정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는 혈액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포 사이의 '세포간질액(ISF)'속 포도당 농도를 측정합니다. 이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릴 때, 간질액의 농도가 실제 혈액의 농도를 따라가기까지 약 5~15분 정도의 '시간 지연(Time Lag)' 현상이 발생합니다. 혈당이 한창 오른 후 운동을 시작해도 혈당 그래프에 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약 10분쯤 지나서야 비로소 혈당 그래프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연속혈당기 부착 후 경험하게 되는 센서 안정화 시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식사나 간식 후 나온 혈당 그래프를 보고 원인을 추정해 보고, 대바카라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