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풍 이야기
...멀어짐...

글 따라 마음 따라

인생이 소풍이라면

소풍 중에 만난 사람과의

어쩔 수 없는 멀어짐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누군가를 보고

이상할 정도로 첫눈에 강한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호감 이미지 사진 1.jfif


그리고 반대로.


처음 보자마자

'아아, 저 사람은 가까이하면 절대 안 되겠는데.'라고

마음의 선을 재빨리 긋는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비호감이 강한 경우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상대가 내 안으로 들어올 틈이

전혀 없기에


큰 문제가 생길 일도 없고

만에 하나 생긴다 해도

호감이 강한 상대의 행동보다는

상처를 거의 받지 않게 됩니다.


어차피 내 마음속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비호감 상대가

비집고 들어올 만한 공간자체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쓸쓸한 풍경 2.jfif


그럼 문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인 호감을 가진 상대와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미 첫 만남부터

운명처럼 매력적인 상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호감이

용암처럼 마구 용솟음칩니다.


호감 가득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심지어 다른 사람이 했다면

강력하게 비난받아 마땅한 일조차도

보기만 해도 몸이 떨릴 만큼 좋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감이 강하게 생긴 사람에게는

이미 그의 모든 것이 나에게 있어 프리패스고

심지어 상대가 나에게 잘못을 할지라도

이미 용서할 넓은 아량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뒷모습 1.jfif


그러나...


그런 좋은 시절이 지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상대에게 느끼던 호감이

급격하게 사라지게 되면...


우린 그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말 그대로

멀어짐이죠.


아름다운 여인의 뒷모습 2.jfif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아 보였는데

점점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호감은 사라지고 비호감만 가득해집니다.


상대에게서 나던 그 좋던 향기는

싸구려 향수의 냄새로...

아니 악취로 변합니다.


듣기만 해도 전율이 일던 목소리는

손톱으로 칠판을 긁을 때 나는

끽끽거리는 소리처럼 엄청난 소음으로 변합니다.


상대에게 느꼈던 온기가

이젠 닿기만 해도 짜증이 납니다.


아아,

이젠 그 무엇이 되었든

상대에 관련된 것은

온통 비호감으로 변한 상태.


이별의 강력한 징조가

하나 둘 시작되면


전 그걸

멀어짐이라고 부릅니다.


쓸쓸한 풍경 3.jfif


우리 그렇게 멀어집니다.


그 사람이 단 한순간이라도

내 곁에 없으면 안 될 거 같던

소중한 사람도


멀어져야 할 때가 오게 되면

그와 가까이서

함께 숨을 쉰다는 자체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멀어짐을 느낍니다.


그럼 너무나 당연한 결과로

상대와 빠른 이별을 하려 합니다.


나의 소풍 중에 만났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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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보면

그들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그저 내가 그들에게

강한 호감을 느꼈고

그래서 가까워졌다가


점점 진실을...

아니 처음부터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직시할 눈을 뜨게 되면서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 그들에게

이유 없이 실망하고

자꾸 의식적으로 멀어지려 합니다.


난 그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많은 상처를 입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준 건

그들이 아니라


... 바로 나였습니다.


큰 파도가 치는 바다를 운행하는 컨테이너 선의 인부들.jfif


소풍 중에 만난 사람들을

내 멋대로 호감과 비호감으로 나누고

내 마음대로 그들을 차별했습니다.


절대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그들에게서 입었다 생각했는데


사실 깊은 상처는 내가 주고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아둔한 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너무 멀리 왔습니다.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015b 6.jfif


가끔은 멈춰 서서

나의 소풍은 어디까지 온 건지

알아보려 하지만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만

선명하게 보일 뿐입니다.


지나온 것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 올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만 집중하려 합니다.


최소한 나로 인해

더 이상 깊은 상처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진.jfif


그렇게 나의 소풍은

내가 의도했던 것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집니다.


나에게서도

그리고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서도...


그렇게 멀어지고

결국은 이별합니다.


하지만

나의 소풍은 계속됩니다.


아니

계속되어야 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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