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따라 마음 따라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인생을 좀 산 사람치고 이 절대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모르죠.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지만, 혹시 나에게만은, 나의 가족에게만은 공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엄청난 착각을 하는 사람이 말입니다.
공짜란 어느 일방의 희생을 바탕으로 그 대가가 없이 받는 것을 말합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상대는 내게 해주는데 난 상대에게 반대급부로 해 줄 필요가 없는 것.
막말로 그냥 상대는 나에게 막 퍼주는데 그 상대는 이상하게 나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짜는 받는 입장에서 너무나 좋지요.
이걸 모르는 사람이 세상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공짜라고 불리는 것들은 실제로 공짜가 아니란 것이 아주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프로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기 위해 사용하는 미끼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쓰이는 낚시꾼의 미끼는 물고기 입장에서 보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먹이입니다.
왜냐... 공짜니까요.
힘들게 먹이를 찾지 않아도 신기하게 바로 눈앞에서 아주 매력적인 먹이가 날 빨리 잡아 잡숴하는데, 그 유혹을 이겨낼 물고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처음에는 경계도 합니다.
그래서 미끼를 툭툭 치거나 입에 살짝 물어보았다가 뱉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짜라는 생각에 프로 낚시꾼이 던진 미끼를 덥석 입안 가득 무는 순간... 그 대가는 너무나 참혹합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서 이건 인간의 욕심이 아니라 동물의 본능이라고 보는 게 더 맞겠지만, 어차피 공짜에 대한 욕심과 욕망과 본능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로 말하면 바로 사기꾼들의 사기 수법이 되겠지요.
프로 낚시꾼이 물고기가 가장 좋아하는 미끼를 이용하듯, 사기꾼은 그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을 미끼로 이용합니다.
사기 대상이 남자나 여자를 밝히면 남자나 여자를 미끼로 씁니다.
사기 대상이 돈에 환장했다면 적당한 돈을 미끼로 씁니다.
어차피 호구한테 미끼로 사용한 액수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취할 거니까요.
그러다 물고기가 미끼를 의심하면 살살 달래듯, 사기꾼도 호구가 의심을 하면 엄청난 신뢰를 줍니다.
물론 그게 다 가스라이팅이지만요.
그러다 그 매력적인 미끼를 덥석 무는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사기꾼에게 정말 속옷까지 탈탈 털리게 됩니다.
그럼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날까요.
그거야 말하지 않아도 다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고 노력 없이 거저 얻으려는 요행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어떻게 사기를 당하겠습니까.
물론 사기꾼의 그 사기 수법은 아무리 조심해도 넘어갈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 근본에는 남의 노력이나 물건을 거저 얻으려는 거지 근성.
즉, 공짜를 너무 밝혔기 때문입니다.
저도 살면서 수 없이 많은 유혹을 받았습니다.
정말 안 넘어가면 이상할 정도의 그런 유혹 말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이런 좋은 일이 생길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면 깊은 사색을 하지 않아도 그 답이 너무 뻔합니다.
누군가의 호구가 되는 길...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살짝 좋아지기도 합니다.
내게도 남이 사기를 쳐서 빼앗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그게 대부분은 내 노동력이었지만요.
솔직히 말해서 요새 사는 게 좀 힘들어지니까.
저도 자꾸 요행을 바라게 됩니다.
요행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대부분 이루어지기가 힘든 것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게 요행 아닙니까.
예를 들자면.
공부는 1도 하지 않았는데 중요한 시험에서 1등을 한다든가.
자본도 실력도 없는데 큰 사업이 성공한다든가.
매력적인 이성이 뜬금없이 나에게 접근해 온다든가.
다 요행이고 그 본질은 공짜입니다.
하아... 그런데 요즘은 누군가 나에게 매력적인 미끼를 던져 내게서 빼앗을 만한 것이 없으니까.
이런 미끼를 공짜로 제시하는 사기꾼도 없습니다.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전 이런 다짐을 합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반드시 그 공짜로 주어진 것, 그 이상의 대가를, 아니 그보다 천배 만배 더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항상 절대 잊지 말고 되새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포장된 미끼만 있을 뿐.
그걸 덥석 물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잃게 되는 바보 같은 물고기가 되는 거라고 말입니다.
사실 오늘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았는지, 옷을 파는 규모가 제법 큰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 평을 좋게 써주는 일을 하면 제법 큰돈을 사례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솔직히 좀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니. 그건 100% 사기라고 하더군요.
우선 상품평을 쓰는 일을 하려면 그 쇼핑몰에 가입해야 하고, 물건도 산 것처럼 꾸며야 하니까. 제 개인 정보도 필요하고... 뭐 그렇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돈이 제법 되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나에게 이런 제안도 하는구나, 정도의 허무함이 생기네요.
비록 그게 사기를 위한 미끼였지만 말입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사기를 치려는 사람이 있고, 그 사기꾼이 던진 미끼를 인공지능 덕분에... 아니 어찌 되었건 사기를 피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없었다면 그 미끼를 바보처럼 물고 제 개인정보를 제물처럼 주고 난 뒤.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것들을 탈탈 털릴 수도 있었습니다.
제 경험을 타산지석 삼으시라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요즘 상품평 써주는 걸로 돈을 준다는 사기가 많아졌답니다.
아무래도 글 쓰는 사람이 일반 사람보다는 이런 사기에 더 잘 걸리겠지요.
"난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아."
"그러니까 사기도 안 당할 거야."
이 글을 읽으신 대부분의 작가님은 이렇게 말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걸 잘 아시니까. 작가님들은 절대 사기를 당할 일도 없겠지요. 당연히 없어야 합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그쪽에서 제시한 돈 이야기에 잠깐 행복했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다 일장춘몽이지요. ㅎㅎㅎ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