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래간만에 육성으로 욕을 해버렸다.

국방부 브리핑, 이게 맞는 건가?

by김성수


세상에, 이게 뭐야. 미친 거 아냐?


21일 오전, 서부전선 25사단 관할 DMZ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중 한 명은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일하는 중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웠다.


또래 아들이 있는, 부모의 마음이었을까.

오후에 브리핑 방송을 보고 화가 났다.

지켜보던 기자들조차 답답해하는 듯한 그 브리핑을 보면서, 분단국가의 안보 대응이 정말 이 정도인가 싶었다. 말로 다 못 할, 단전에서부터 끌어 올라오는 화였다.


부상자 중에는 30년 가까이 군 생활을 해온 지휘관도 있고, 아직 앳된 부사관들도 있었다. 다들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목을 잃었다는 사실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정말 우리는, 아직 휴전 중인 나라였다.


자랑스러운 K-문화와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이야기하며 살다가도, 이런 소식 하나에 잊고 있던 현실이 훅 들어온다.

우리는 전쟁을 끝낸 나라가 아니라, 전쟁을 잠시 멈춰둔 나라라는 것을.

정치적, 국가적 입장을 떠나서 아들 또래의 젊은 군인들이 다쳤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런데 정작 내가 더 화가 났던 건 그다음이었다.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한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듣기 어려웠다. 당시 군은 폭발 원인을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였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조사 중인 사안이니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귀에는 그 말들이 자꾸만 이렇게 들렸다.

“좀 더 알아보고요.”

“제가 잘 몰라서요.”

이게 맞는 건가.

군인 세 명이 다쳤다.

한 사람은 발목을 잃었다.

그런 사고 앞에서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완벽한 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며, 앞으로 무엇을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은 듣고 싶다.

화가 난 채로 쓰다 보니 평소보다 감정적인 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글은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부상당한 군인들에게 앞으로 어떤 치료와 보상, 지원이 이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다.


오늘 합참은 이번 사고가 북한군의 MDL 인근 지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유엔사 현장조사에 앞서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사고 원인과 경위가 정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브리핑한다고 했다면, 그때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들고 오기를 바란다.

너무나 안타깝다.

잊지 말아야겠다.


https://youtu.be/3XbadKjoMxI?si=5IrpxyHaiiyeAQ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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