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울리는 내일 연재일 안내

무기력

by김성수

또 흐린눈을 해본다.

일상의 분주함에 연재일을 놓쳤다.


최근 들어 종종 발생하는

나와의 약속 어김.

사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모르고 넘어갈 일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내가 찜찜한 것이 문제다.


소재는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게 무기력함일까?

사실 ‘시간이 없었다’는 건 핑계일지도 모른다.

온라인카지노 초창기에는 잠을 줄여서라도 글을 썼으니까.


1년을 넘기고 난 뒤

약간의 정체기.

그리고 글태기.

조금 더 앞으로 나가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뭔가 잘되지 않는다.


몇 군데 시 투고를 했다.

긍정적인 답변이 와서 기대도 했다.

하지만 최종에서 무산됐다.


1인 출판사를 통해 뭔가 진행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대표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속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언제부터

결과물을 이렇게 원하게 된 걸까?

아마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쯤 지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내가 쓴 글을

활자바카라으로 만나보고 싶어졌다.


내 이름이 적힌 바카라 한 권.

내가 쓴 문장들이

종이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


그게 그렇게 욕심나는 일이었나?

당연한 욕망일까.

아니면 내가 주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걸까.


또 연재일을 놓쳤다.

흐린눈을 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불편한 마음을

슬쩍 뒤로 밀어놓는다.


그리고 또 투덜이 모드.

주절이주절이.

쿨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무래도 나는 쿨한 사람은 못 될 것 같다.

ㅎㅎㅎㅎ


그래도 하나는 놓지 않으려고 한다.

더디더라도

이 욕망을 놓지 않는 것.

생각만 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실행하는 것.

활자바카라 한 권.

언젠가는 만나보고 싶다.


주제 파악 못한 바람이면 또 어떤가.

바람이라도 붙잡고

가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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