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ARMY?

문화의 힘

by김성수

예전 지인들과 대화에서 BTS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인의 남편분이 '아미'라고 했다.

우리는 와, 남자분이 그것도 중년의 분이 '아미'구나 싶어 신기하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한 분이 갑자기 안타까운 표정으로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라고 하셨다.

다들 어리둥절. 알고 봤더니 '아미'를 '암'으로 들으셨던 거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있는 모습을 보고 본인이 더 당황하셨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한바탕 폭소를 터트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재미난 에피소드였다. 그게 한 5년 전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아이돌이 해외에서 유명하구나, 뭔가 좀 뿌듯한 느낌이었지, BTS에 대해서 그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월드컵 하프타임 공연을 보고, 나는 적잖게 충격을 먹었다.

BTS의 강렬한 공연. 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공연들의 영상을 계속 찾아보았다. 아니, 나만 모르고 있던 신세계였던 것이었다.

'아리랑'을 떼창으로 부르는 세계의 아미들을 보니, 이건 뭐 국뽕이 가슴속 깊이 차오르는 게 아닌가?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강한 나라가 되어 또 다른 나라를 침략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입니다. 문화는 우리에게 가진 것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해 줍니다. 이런 마음을 갖는다면 지금 가진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것입니다.”

아, 뒤늦은 감격이라니.


사실 내가 ARMY의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있어서, 아직 팬심을 막 드러내 놓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어제의 뉴스 때문이었다.

BTS가 그래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image.png


아. 뭔가 또 울컥하는 자랑스러움.


나는 음악에 관해 문외한이지만, 저 의도는 충분히 공감한다. 은근히 편을 나누는 서양권의 예술적 우월감. 당연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도대체 그래서 너는 뭘 쓰고 싶은 건데...라고 물으신다면,

뭐, 그냥 국뽕이 차오르는 중년의 아줌마가, 아이돌의 성숙함과 영향력 그리고 품격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 쓴 글이라 보면 될 것이다. 거기다 수년 전 우리나라의 혹한기에 문화강국을 꿈꿨던 선조들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소름을 느꼈다고 할까,


의식의 흐름대로 쓴, 그냥 그런 글이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독일 대표팀 클롭 감독이 부임 첫날 가족부터 지킨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