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가 된 FIFA, 민낯을 드러낸 대한축구협회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축구계가 조금 잠잠해진다 싶었는데, 요즘은 그라운드 안보다 밖이 더 시끄러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축구계의 일부 인물들의 참 꼴사나운 모습을 봐서죠.


먼저 해외 소식부터 전하자면 참 황당한 소식이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그동안의 역사를 깨고 민간 투자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중계권과 스폰서, 입장권 같은 돈 되는 사업을 통째로 묶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를 새로 세우고, 그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팔겠다는 구상입니다. 회사 가치를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9조 원으로 매기고 지분 20%를 넘겨 최대 42억 달러, 약 6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죠. 그 상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 집안인 쿠슈너 가문의 펀드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뒷말은 더욱 무성해졌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유럽축구연맹(UEFA)은 곧바로 발끈하며 반응해 왔습니다. 55개 회원국이 긴급회의를 열어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고, 만약 받아들여지는 순간부터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축구는 절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항변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같은 강호가 다 빠진 월드컵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안방 소식이 더 골치가 아팠습니다. 지난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부 의원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모른 채 정쟁성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했고, 답변하러 나온 정몽규 전 회장과 김병지 부회장, 홍명보 전 감독, 심판위원장까지 하나같이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으니까요.




하나씩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회장 선거 때 내걸었던 50억 원 기부 공약을 지켰냐는 물음에 한참을 머뭇대다 결국 못 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심지어 16강만 갔어도 오늘 청문회는 없었을 거라는 말까지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죠.




감독 선임 회의록을 내라니 협회는 보도자료 링크 한 줄로 대신했고, 국회가 요구한 자료 129건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개인정보나 비밀 유지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홍 전 감독을 향해서는 월드컵 조기 탈락 뒤 서둘러 귀국했다가 곧장 미국으로 다시 나간 경위,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뺀 배경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심판위원장은 따져 묻는 의원에게 거기는 끼지 말라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고, 16년간 월드컵 심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이유를 대라는 지적에도 궁색한 답변만 늘어놨습니다.


여기에 청문회 도중 정 전 회장이 야권 인사와 문자를 주고받은 정황까지 포착돼 로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우리 축구가 왜 이 모양 이 꼴을 면치 못했는지 그 자리에서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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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속을 뻥 뚫어준 사람은 참고인으로 나온 박동희 기자였습니다.

축구협회가 1진이면 프로축구연맹은 2진이라며, 협회가 암덩어리라면 사람들이 보지 못한 더 큰 암덩어리가 바로 연맹이라고 일갈했죠.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이래도 되냐는 그 호통에 저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한국 축구의 2대 열사로 불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더군요.

https://youtu.be/1xfKD_-c-DU?si=oZhhUOLjrs21bAB-




선수들의 땀과 열정으로만 평가받아야 할 스포츠가 돈과 정치에 얽히면서 자꾸 볼썽사나워집니다. 청문회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이야기도 많았죠. 그럼에도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세금이 얼마나 줄줄 새고 있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월드컵을 응원하느라 힘을 쓴 아이들에게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지켜보는 눈이 많아야 조금이라도 바뀝니다. 당분간 많은 분이 이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한 줄 요약 : 밖에선 FIFA가 축구를 팔려하고 안에선 축구협회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그래도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축구는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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