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스쳐가는 사람

by김성수

예전, 조직에서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도 처음에는 친절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사람을 가르고, 이간질을 했고, 조직 안에는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 그 사람이 내게 큰 상처를 준 것은 아니다. 조직 생활을 하며 불편한 감정은 있었지만, 그때는 일이 너무 많아 한 사람에게 마음을 쏟을 여유조차 없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그 조직을 떠났고, 그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옛 동료에게 연락이 왔다.

그 동료는 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던 사람이었다. 얼마 전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그 사람과 현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 이야기가 나왔고, 여전히 일을 잘하지 못하면서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뜻밖에도 내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김 팀장님은 일도 잘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 업무성과가 좋았어요."

기분이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왜 그랬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전의 나는 그 사람이 비난을 받기를 바랐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바카라임을 지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리고 누군가 한 사람쯤은 알아봐 주길 바랐던 것 같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였다는 것을.

그런데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런 말을 듣고 보니 허무했다.

그때 알아주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인정받았으니 후련해야 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 사람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시간은 흘렀는데, 사람은 그대로라는 것이.


반면교사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더디더라도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사람은 결국 내 인생을 바꾼 사람이 아니었다.


내 이야기 속을 잠시 스쳐 지나간 사람이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성장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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