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는 8명정도 있었는데, 그녀가 세부에갔다가 만난 남자애와 남자애의 지인들이었다. 갔는데 애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모델처럼 몸매가 좋고 어디서 한가닥 한 애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크게는 남자애의 중딩 동창들과 운동을 하며 알게된 여자애들이었는데 전화통화를 할때 여자목소리가 들렸을때부터 그 여자애들 중에 남자애를 좋아하는 애가 있을거란 촉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애는 남자애 옆자리에 있었고, 내 친구도 남자애와 썸아닌 썸을 타서 감정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어느순간 내친구가 남친이 생기면서 그런 관계도 흐지부지 되었고 그런 것에 남자애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애의 중딩동창은 엠씨처럼 슬롯를 봤는데 딱봐도 친구가 많고 대인관계가 좋을 것 같은 애였다.
그 남자애 옆에 앉은 애는 마치 나처럼 조용했는데 필라테스 일을 하고 있고 그 옆의 여자 동창애도 필라테스를 운영한다고 했다. 그들은 말이 없고 둘이서 담배를 피거나 했다. 애들은 자연스럽게 전담을 폈고 술담배를 안하는 나와 그 옆의 술을 안마시는 트레이너 여자애가 유일하게 2명이었다.
트레이너 여자애는 내가 인팁이라고 하자 소시오패스라며 나를 놀렸다. 처음 볼 사람을 놀릴만큼 관계형성을 잘하는 애인것 같았다. 그녀에게 돈 많이 벌것 같다고 하니 회원들과 운동얘기만 할수 없기 때문에 라포형성을 잘한다고 했다. 어느순간 사람들이 자러가고 빈자리가 많아지자 필라테스를 한다는 남자애와 여자애한테 요새 케이팝댄스를 배우는데 몸을 움직이며 느끼는 단순한 즐거움이 좋다고 말했더니 여자애도 치어리딩을 했을때를 말하면서 다시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애도 춤을 오래 췄던 애라 말에 공감을 해주었는데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말하는 느낌을 오래동안 잃어버렸다 찾은 것 같았다.
힘든 일을 손 까딱 안할 것 같은 여자애가 라면을 끓이러 슝 가는 것도 신기했고, 이후에 온 남자애는 프로게이머 에이전시를 하는데 요트를 샀다가 전손되었단 이야기를 하는것도 신기했다. 사설 수리센터에 수리를 맡겼다가 정박장까지 손해가 났다고 말하는데 속상할지언정 덤덤하게 말하는 것도 신기했다. 그렇게 말하는게 그의 스타일인것 같았다. 애인이 없다고 말하며 나이제한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내 친구는 11살 연상을 만나는데 나는 5살까지는 괜찮을것 같다고 슬롯자에게 말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난 나이차이가 안된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그 사람이 싫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차이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 슬롯자는 비혼주의자라고 했는데, 나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바카라임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했고 나는 무서움이라 말했다. 그러자 생일 당사자는 어떤 과거의 일때문이 아니냐고 했고 그러자 슬롯자는 내 마지막 연애가 5전 년이라는 것과 어떻게 만났으며 까지 묻다가 이야기가 전환됐다. 너무 무거워질까봐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게 과거의 트라우마가 아니라고 물었던 생일애는 본인도 그런게 있어서 내게 물었던게 아닐까 생각했다.
벌써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더 있고 싶었고 재미있었다. 예전에 사람을 이렇게 많이 만날때 분명 즐거움이 있었으나 그걸 과거의 어떤경험으로 인해 그런 경험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때가 오래였다. 하지만 서로에게 우호적인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건 분명 어떤 쾌감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령 비혼이라는게 바뀔수가 없는건지와 왜 그런 관점을 가졌는지와 같은것과, 최근 회사를 퇴사하며 겼었던 번아웃과 그러면서 사는곳과 하고싶은 일과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고 싶었던 경험들을 남들에게 이야기하며 내 관점도 정리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걸 내 사촌이 본인도 승무원과 아나운서와 지금의 에이전시에 오기까지 분명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조직을 벗어나오면서 느꼈던 불안감과 그 과정을 살았던 치열함에 대해 말하며 나보고는 조금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게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