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027. 학원에 지친 중3 (1)

아이의 생기는 다시 살아날까요?

by듀르크하임

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입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유독 힘든 시기가 8월-9월입니다.

9월 원서전이 끝나고 나면 한 숨 돌릴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지요,

중간고사가 기다립니다.

피할 수 없는 시험들의 연속, 아이들의 압박감.....

오늘은 이런 불편 속에서 들어서고 있는 중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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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중현이가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옵니다. 가방은 어깨에서 흘러내리고,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습니다. 신발을 벗자마자 침대에 눕습니다. 말은 거의 없습니다. 핸드폰을 켜고, 화면만 봅니다. 부모님은 그 모습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오늘 학원에서 뭐 했어?"
"숙제는 다 했어?"
"수학은 어디까지 나갔어?"
"친구들은 벌써 고등과정 한다던데. 학원에서는 뭐래?"

중현이의 표정이 굳습니다.

사실 아이는 이미 하루 종일 비슷한 말을 듣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테스트 결과표에서, 친구들의 대화 속에서.

'고등학교 가면 달라진다.'
'지금부터 안 하면 늦는다.'
'누구는 벌써 어디까지 했다.'
'학교 선택과 반 배정이 중요하다.'

중3은 아직 고3 수험생이 아닙니다. 그런데 학원가에서는 이미 예비 입시생처럼 살아갑니다.

주 6일 학원.
어떤 아이는 주 7일 학원.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 주말에는 특강과 보강과 테스트....

중현이는 방 문을 걸어잠그고 소리치고 맙니다.

"나 좀 내버려 두라고!"


부모님은 준비시키고 싶어서, 아이를 위해서 걱정되는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아이는 비교당한다고 느낍니다.

부모님은 늦을까 봐 걱정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이미 늦었다고 받아들입니다.

저는 한 아이를 3년 이상 지도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적표보다 먼저 보이는 변화가 있습니다.

중3 때는 말도 많고, 장난도 치고, 자기 관심이 나오면 눈빛이 살아 있던 아이들이 고1, 고2, 고3을 지나며 점점 조용해집니다. 성적이 낮은 아이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잘하는 아이도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쉬면서도 불안해하고, 자기 자신을 점점 믿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준비는 필요합니다.

입시도 현실입니다.
학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준비의 방식이 아이의 생기와 자기 감각을 잃게 만든다면, 그 준비는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Q. 학부모의 불안은 어디에서 올까요?

중3 학부모의 불안은 아이를 보는 눈과, 입시 시장이 아이를 부르는 이름 사이에서 생깁니다.

집에서 보는 아이는 완전 어린이같습니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죠. 아직 중학생입니다. 늦게 일어나고, 방 정리는 밀려 있고, 숙제는 누가 물어봐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쉬는 날에는 침대와 핸드폰 사이를 오가고, 말투도 아직 아이 같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는 전혀 다른 언어가 들립니다.


'중3 겨울방학이 대입을 결정합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수학 선행이 늦으면 고1 1학기부터 힘듭니다.'
'요즘 일반고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선택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부모님 눈에는 아직 아이인데, 학원가는 이미 수험생으로 부릅니다.

그 간극이 불안을 만듭니다.


아이를 보면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고, 학원가 이야기를 들으면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내 아이의 속도를 믿고 싶다가도, 다른 집 이야기가 들리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구는 벌써 고등수학을 두 번 돌았다더라,
어느 학원은 벌써 고1 내신 대비반을 시작했다더라,
어떤 아이는 자사고 준비하면서 학생부까지 챙긴다더라,
영어는 고등학교 가기 전에 끝내야 한다더라... 기타 등등.


처음에는 정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학원가의 정보에는 마케팅이 반드시 섞여있습니다.

의도가 담긴 정보들은 그 의도대로 작동이 됩니다, 부모 마음속에서, 곧바로 비교가 됩니다. 우리 아이만 늦은 건 아닐까. 내가 너무 편하게 둔 건 아닐까. 지금 더 밀어주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후회하는 건 아닐까.

나중에 아이가 '왜 그때 나를 더 잡아주지 않았느냐'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래서 부모님은 묻게 됩니다.

"오늘 학원에서 뭐 했어?"
"숙제는 다 했어?"
"수학은 어디까지 나갔어?"
"요즘 친구들은 벌써 고등과정 한다던데."

그 질문 안에는 실은 관리보다 바카라임감이 먼저 들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뒤처지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 진심입니다.


다만 그 말이 아이에게 도착할 때는 다른 문장이 됩니다.

"나는 늦었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친구들보다 뒤처진다."
"나는 고등학교 가면 밀릴지도 모른다."


부모는 준비시키고 싶어 말합니다.
아이는 비교당한다고 느낍니다.

부모는 늦을까 봐 걱정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이미 늦었다고 받아들입니다.



입시를 물을 때, 교육으로 답한다.

본 글은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컨설턴트 박태찬의 교육상담 기록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의 저작권은 컨설턴트 박태찬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복제, 재배포, 2차 가공 및 상업적 활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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