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간의 미묘한 감정선 사이에서 품위와 실속을 함께 지키는 방법
"분기 목표도 초과 달성했고 부서 평가도 1등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옆 부서와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고, 협업하던 타 팀 팀장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이가 되었어요. 우리 팀만 이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회사의 전체 판을 보면 모두가 패자가 된 것 같은 씁쓸함이 듭니다."
한 중견기업 리더가 털어놓은 이 고백은 현장의 수많은 X세대 리더들이 겪는 실존적 딜레마입니다.
산업화의 거친 야성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승리란 늘 '내 영역의 전장에서 끝내 살아남아 깃발을 꽂는 것(소승, 小勝)'이었습니다. 내 팀, 내 부서의 숫자만 채우면 된다는 절박함이 역설적으로 부서 간에 거대한 벽을 쌓는 '사일로(Silo, 부서 이기주의)'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내 부서의 승리만을 위해 다른 팀의 고통을 외면하고, 성과의 열매를 독점하려는 소승(小勝)의 질주는 결국 조직 전체를 고립시키고 리더를 외톨이로 만듭니다.
AI와 디지털이 모든 경계를 허무는 지금, X세대 리더가 정의해야 할 승리의 기준은 달라져야 합니다. 내 영역만 지키는 협소한 승리를 넘어, 부서 간 장벽을 녹이고 사람과 길을 남기는 '대승(大勝)'의 리더십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대승은 막연한 양보나 성과를 포기하는 온정주의가 아닙니다. 흩어진 강점을 하나로 엮어 조직 전체의 승리를 이끄는 단단한 야전의 지혜입니다.
첫째, '부서의 벽'을 넘어 '조직의 전체 판'을 바라보기
소승의 리더는 내 부서의 KPI(핵심성과지표) 장벽 뒤에 숨어 타 부서의 요청을 방어합니다. 반면 대승을 아는 리더는 "이 결정이 우리 부서를 넘어 회사 전체의 흐름에 어떤 유익을 주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내 팀의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조직 전체의 병목을 뚫어주는 대승적 결단이 리더의 진짜 내공을 증명합니다.
둘째, 숫자를 넘어 '협업의 경험 자산'을 남기기
소승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 장부의 숫자에만 집착하지만, 대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부서와 신뢰의 다리를 놓았는가", "주니어들이 부서 이기주의를 넘어 협업의 맛을 보았는가"를 묻습니다. 성과의 수치뿐만 아니라 다음 위기를 함께 돌파할 '원팀(One Team)의 연대감'이 남았을 때 비로소 완전한 승리가 완성됩니다.
셋째, 거친 독주가 아닌 '사일로를 녹이는 사내 리추얼' 심기
부서 간 담장과 뒷담화는 상대의 맥락을 모를 때 생겨납니다. 이를 허물기 위해 리더는 공식적인 소통의 장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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