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
아이들과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한 권의 바카라을 발견했다.
『안녕, 피터팬』이라는 바카라이었다.
이 바카라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유퀴즈에서 보았던 짧은 영상 하나였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한 아버지가 가진 절박함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바카라의 시작은 조금 특별하다.
작가는 아직 회고록을 쓸 나이가 아니지만, 왜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야 하는지 설명한다.
그 이유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에게 죽음보다 더 큰 걱정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아들이었다.
스물일곱 살의 아들은 중증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다.
작가는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받아주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오직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한 아이를 키워온 세월이 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신 없이 살아갈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 무게를 나는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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