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한 분이 계시네요

by더블와이파파

요즘 집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라 작은 변화가 하나씩 생겨나는 정도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철거를 하는 분, 목공 작업을 하는 분, 전기와 설비를 맡은 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그저 변해가는 집만 보였습니다.

며칠 전, 공사 중인 집을 방문했는데 그날은 한 분만 계셨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던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이었는데, 그분은 밝은 얼굴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땀이 뚝뚝 떨어지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데, 그분에게 계속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마 다른 고객들과의 통화인 듯했습니다.


나중에 관리자분께 여쭤보니 그분이 팀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에이스라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공사가 그분 일정에 맞춰 다른 일정을 잡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아까 그분의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힘들 때가 있고, 어려운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짜증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고, 누군가는 힘든 순간에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그런 태도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을 오래 해본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직 서툰 사람일수록 작은 변수에도 조급해지고,

그 조급함은 표정과 말투, 행동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결국 실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결과를 잘 만들어내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것.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도 상대에게 불편함을 전가하지 않는 것.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도 사람을 대하는 여유를 잃지 않는 것.


그런 것까지 모두 실력일 테지요.

그리고 그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실수하고, 다시 배우면서 조금씩 쌓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오래 잘해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도 아마 그 시간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그분의 밝은 인사와 웃음도 그냥 타고난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일을 잘해왔기에 힘든 순간에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를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단순히 결과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 사람이 쌓아온 시간과 내공이 드러난다는 것.


그래서 저는 ‘태도가 팔 할’이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태도는 실력을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모습이고,

어쩌면 우리가 쌓아온 실력의 마지막 얼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태도로 보여주니까요.

태도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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