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단씩 걸어보세요

등산을 하다 보면 가끔 욕심이 앞설 때가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숨이 차오르는 것도 잊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하지만 무리해서 오른 산은 결국 몸에 부담을 남긴다. 자신의 호흡에 맞춰 천천히 걷는 사람만이 오래 지치지 않고 끝내 정상에 닿는다.


삶도 어쩌면 등산과 많이 닮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꾸만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한다. 더 빠르게 가는 사람, 더 높이 올라간 사람을 바라보며 조급해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호흡을 잃고 만다. 하지만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듯 삶의 속도 또한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천천히 가더라도 단단하게 나아가고, 누군가는 잠시 멈춰 쉬어가며 다시 걸을 힘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앞서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숨이 차다면 잠시 멈춰도 괜찮다. 바람을 느끼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고르는 시간도 삶에는 꼭 필요하다. 그렇게 자신을 돌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스스로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하루의 끝에서 "오늘도 괜찮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계단 오르듯 천천히 걸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닿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볼 수 있는 마음.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순간들 사이에 조용히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은 생각보다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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