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85]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으심
D-485. Sentence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으심
벌써 청년한달살기 마지막 주다. 청년들은 11월 초 브랜드 결과물 전시를 앞두고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문득 궁금해졌다. 이 청년들은 무슨 이유로 한달살기를 신청했을까. 이곳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4주를 보내고 있을까. 그래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묻고 듣는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젯밤에는 다른 프로젝트 보고서 작업 때문에 워크숍 장소에 남아 있었다. 하루 종일 브랜드 작업을 한 터라 다른 청년들은 이미 숙소로 돌아가 쉬고 있을 시간이었다. 한 청년만 자리에 남아 작업을 이어갔다. 그렇게 둘만 남았다. 4주 동안 지켜본 그 청년은 늘 예의 발랐고, 긴장을 놓지 않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욕심 많은 청년이었다. 그날 밤 이곳에 온 이유를 처음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이제는 무엇을 할지 정해야 하는 때라고 했다. 그래서 조용히 진로만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청년이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꿈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어렸을 땐 학교에 남고 싶어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학위만 따면 꿈을 이룰 줄 알았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들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렸지만, 상황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정해둔 꿈이 아니라 열리는 방향으로 흘러가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래의 내 모습에 정답은 없고, 어느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청년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계속 달려야 한다고만 생각했다고 했다.
나는 지금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되고 안 되고,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다 보면 어떤 모습에 닿을지, 그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내가 싫지 않다. 되고 싶던 걸 못 됐으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생각하자는 게 아니다. 지금의 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걸 보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20대의 그 청년은 내 말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그건 내 몫이 아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기회에, 해줄 수 있는 말을 건넸을 뿐이다. 아직도 커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아줌마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내 안의 한 줄
정해둔 꿈 대신, 열리는 방향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라이프스타일 #받아들임 #퍼스널브랜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