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자아는 어디에 있는가

뇌를 열어도 자아는 없다

by크리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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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의사가 뇌를 열면 무엇이 보이는가.


회백질과 백질. 수십억 개의 신경세포. 시냅스 연결. 전기 신호. 혈관.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활동의 패턴.


그런데 '나'는 없다.


아무리 뇌를 정밀하게 들여다봐도, 어디에도 자아가 앉아 있는 자리가 없다. '나'를 담당하는 특별한 뉴런도 없고, 자아가 저장된 특정 영역도 없다. 자아는 뇌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 강렬하게 '나'를 느끼고 있다.


이것은 현대 신경과학이 마주한 가장 불편한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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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이 문제를 회피했다. 그는 자아가 뇌 속 송과샘(pineal gland)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신과 육체가 만나는 신비로운 접점으로.


지금 보면 황당하지만, 그 시대에는 진지한 답이었다. 자아가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 자아는 실체여야 한다는 전제.


그 전제가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있다. 우리는 '나'가 있다고 너무나 확신한다.


이 확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아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 허무주의처럼 들린다. 아니면 불교의 난해한 교리처럼.


그런데 만약 자아가 없는 게 아니라면?


자아가 있는 방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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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 칼 프리스턴은 이 질문에 가장 급진적인 답을 제시한 사람이다.


프리스턴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뇌는 예측 기계다. 뇌는 감각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기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세계를 예측하고 그 예측과 실제 감각 사이의 오차를 최소화하려는 기관이다.


그는 이것을 자유에너지 원리(Free Energy Principle)라 부른다. 뇌가 하는 모든 일 — 지각, 행동, 학습 — 은 결국 예측 오차를 줄이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자아가 등장한다.


자아는 뇌가 만들어낸 예측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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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 법학을 전공| 화가 | 작가 | AI·반도체·기업분석, 사유의 결로 꿰어진 이야기들, 다양한 분야의 통찰을 삶의 층위를 담아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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