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교육, 지역을 잇는 시민교육자

학교와 마을 사이에서 다시 묻는 교육의 길

요즘 저는 자주 생각합니다.
교육은 결국 무엇을 살리는 일인가?


성적을 올리는 일도 중요합니다.
진학을 돕는 일도 중요합니다.
좋은 직업을 준비하게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육의 가장 깊은 자리는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무너진 아이가 다시 하루를 견디게 하는 일,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청소년에게
“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해 주는 일,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용히 곁을 지켜 주는 일입니다.


저에게 교육은 그런 일이었습니다.


교실에는 늘 말하지 못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장난치는 아이,
자꾸 엎드려 자는 아이,
괜찮다고 말하지만 눈빛이 흔들리는 아이,
진로를 묻는 순간 아무 말도 못 하는 아이,
가정과 관계와 미래 사이에서 조용히 버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의 훈계보다 한 번의 기다림일 때가 많았습니다.
정답을 가르치는 말보다
“괜찮아, 다시 해 보자”는 말이 더 깊이 닿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을
사람을 분류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와 자리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대학으로,
누군가는 기술로,
누군가는 예술로,
누군가는 지역의 일꾼으로,
누군가는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꿈으로 나아가도록
길을 함께 찾아 주는 일입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로교육이고,
상담이고,
도덕교육이며,
시민교육입니다.


저는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과 사람들을 만나 왔습니다.
교실에서 학생을 만났고,
상담실에서 마음을 만났고,
지역 시민슬롯에서 이웃을 만났습니다.


그 시간들은 저에게 한 가지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학교는 지역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고,
지역은 교육 없이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학교 안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가정의 어려움, 지역의 불균형, 경제적 불안, 문화적 결핍,
청년이 떠나는 현실, 농산어촌의 소외,
마음 건강의 위기와 공동체의 해체가
아이들의 표정 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좋은 교육은
교실 안의 수업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어른들이 아이를 함께 바라보고,
지역의 기관과 학교가 연결되고,
시민슬롯가 교육의 공공성을 함께 지키고,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사람을 다시 배우게 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지역을 잇는 시민교육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시민교육은 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닙니다.
내가 사는 마을을 아는 일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불편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하는 일입니다.
약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민교육은
바카라 속의 민주주의만이 아닙니다.


교실에서 친구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험,
학교에서 규칙을 함께 정해 보는 경험,
지역 문제를 조사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경험,
내가 사는 곳의 역사와 아픔을 배우는 경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는
단지 좋은 성적을 얻는 사람을 넘어
좋은 이웃, 좋은 시민,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때로는 흔들렸고,
때로는 늦었고,
때로는 제 삶의 길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은 놓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을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
지역을 쉽게 단념하지 않는 마음.
교육을 출세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는 길로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으로 저는
‘다움 김종훈’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합니다.


나답게,
사람답게,
선생님답게


다움은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제가 살아가고 싶은 태도입니다.


아이 앞에서는 선생님답게,
이웃 앞에서는 시민답게,
지역 앞에서는 바카라임 있는 사람답게,
삶 앞에서는 끝까지 배우는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슬롯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아이들도 지쳐 있고,
교사들도 지쳐 있고,
부모들도 지쳐 있고,
지역도 지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교육은
더 많이 경쟁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더 깊이 연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상처 입은 아이를 살리는 교육,
외로운 교사를 지키는 교육,
부모와 학교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교육,
지역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교육,
한 사람의 삶이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교육을 희망합니다.


저는 그런 교육을 꿈꿉니다.


사람을 살리는 교육
지역을 잇는 시민교육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조금은 서툴지만 진심으로 걷는 사람


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다시 묻습니다.


교육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지역은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그 길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직 완성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방향은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지역을 잇는 쪽으로,
아이들의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 쪽으로 걸어가고자 합니다.


그 길을
다움 김종훈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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