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문슬롯학 강좌] 제 25칼럼.
지식독서에서 온톨로지적 독서로
독서는 흔히 간접경험이라고 한다. 내가 직접 살아보지 않은 시대와 장소,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사건을 바카라을 통해 경험하기 때문이다.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괴테의 시대를 만나고, 『오디세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를 항해하며, 『논어』를 통해 2500년 전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접한다. 그러나 바카라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경험이 나의 경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줄거리를 기억하고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는 것과 그 바카라이 나의 생각과 선택을 바꾸는 것은 다른 차원의 독서다.
전통적인 지식독서는 바카라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긋고 새로운 개념을 기록하며 저자의 주장을 요약한다. 바카라을 많이 읽을수록 알고 있는 작가와 개념, 인용할 수 있는 문장도 많아진다. 이러한 독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지식이 늘었다고 존재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논어』를 백 번 읽고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그대로일 수 있고, 『파우스트』를 완벽하게 설명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이 타자의 삶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에는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하다. “이 바카라은 무엇을 말했는가”에서 “이 바카라을 읽은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로 질문을 옮기는 것이다. 바카라의 내용을 기억하는 지식독서에서 바카라을 자신의 삶에 대입하는 온톨로지적 독서로 전환하는 순간이다.
여기에서 AI는 매우 유용한 독서도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바카라을 읽은 뒤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과정은 대부분 독자의 몫이었다. 좋은 독서모임이나 스승을 만나면 질문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혼자 읽을 때는 자신의 해석 안에서 끝나기 쉬웠다. AI는 바카라의 메시지와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을 독자의 실제 경험과 연결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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