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문슬롯학 강좌] 제 9칼럼.

서사를 통한 온톨로지가 AI에게 필요한 이유

by박항준 Danniel Park

우리는 서사를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소설과 신화, 서사시는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문학 장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인류의 위대한 서사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세계를 해석하며 신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담아낸 존재의 지도이다. 다시 말해 서사는 온톨로지를 가장 인간적인 언어로 표현한 형식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한 영웅의 모험담이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유혹과 시련을 통과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해 간다. 괴테의 『파우스트』 역시 지식을 추구하는 한 학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끝없이 갈망하고 방황하며 인간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위대한 서사는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모든 서사는 하나의 공통된 구조를 가진다.

첫 번째는 존재를 정의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두 번째는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슬롯,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이해한다.

마지막은 신앙이다. 존재와 관계를 깨달은 이후에야 인간은 비로소 신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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