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여름방학을 맞아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경주는 생각보다 참 좋은 곳이 많았고, 덕분에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순간적으로 다칠 뻔해 마음이 철렁했던 때도 있었지만, 결국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었다. 좋은 곳을 함께 보고, 웃고, 사진을 남기고, 우리 가족만의 예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돌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체력적으로 꽤 지쳐 있었다.
그런데 경주 엑스포의 키즈카페 ‘화랑아 놀자’에서 아이와 동갑인 남자아이를 만났다. 우리 아이가 먼저 다가가 “너는 몇 살이야?” 하고 물었고, 서로 같은 나이라는 걸 알자마자 금세 친구가 되어 함께 참 잘 놀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아이가 낯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는 아이로 자라주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동안 그 집 부모님도, 우리도 잠시나마 편히 앉아 쉴 수 있었다. 여행의 끝에 얻은 그 짧은 휴식 덕분에 체력을 조금 회복할 수 있었고, 긴 길을 무사히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날 만난 작은 친구 하나도 우리 여행 끝에 찾아온 참 고마운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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