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대공원에서 무료로 노래하는 분수대를 볼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음악이 흐르자 분수는 그 선율을 따라 춤추듯 솟아올랐고, 시원한 물줄기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촤악 하고 퍼지는 물소리와 익숙한 노래가 어우러지는데,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고 괜히 벅차올랐다. 아이와 함께 그런 풍경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삶이 꼭 비싸고 거창한 것으로만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분수대 앞에서 다시 배웠다.
어린이대공원은 입장도 무료이고, 놀이터들도 새롭게 단장되어 있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았다.
이번 연휴에는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내심 마음이 분주했는데, 오늘 그 고민 하나를 덜어낸 것 같아 그것 또한 감사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큰돈을 쓰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웃고 뛰놀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날들에는 이런 가까운 기쁨이 더 크게 마음에 들어온다. 그래서 오늘의 공원은 단순한 나들이 장소가 아니라, 내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주는 고마운 공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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