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감사일기

by김단아

오늘은 저녁 준비를 하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안에 싱싱한 재료들과 여러 양념들이 채워져 있는 모습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세상에는 오늘 먹을 한 끼조차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고, 냉장고 안이 비어 있는 채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가 오늘 저녁을 준비할 수 있는 재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운 풍경이지만, 사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은 풍경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시어머니께서 담가주신 김치찌개용 배추김치가 알맞게 맛있게 익어 있어서, 많이 손을 들이지 않고도 참 깊고 감칠맛 나게 끓여졌다. 그렇게 잘 익은 김치 덕분에 신랑도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넉넉한 배추김치가 집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가족이 맛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누군가의 손길과 정성이 담긴 음식은 늘 밥상 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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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미술관 사이, 불안과 감사 사이, 엄마와 나 사이에서 글을 씁니다. 잘 버티는 것이 어른의 일이라 믿던 날들을 지나, 지금은 다시 천천히 살아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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