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도 쉽지 않았다.

히스 씨와의 피크닉.

byDali record

그렇게 오가는 한강에 돗자리를 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이면 한 번쯤은 나도 저기 어딘가에 섞여봐야지. 하고 생각한 것이 열댓 번은 넘은 것 같은데, 여름 끝자락이 되어서야 마음을 먹었다. 묵혀뒀던 돗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신중하게 고른 요란스러운 디자인의 매트는 가엽게도 이번이 딱 세 번째로 쓰이는 것일 테다.

따릉이를 고를 때에도 신중해야 한다. 저번 날에는 히스 씨가 고른 자전거 바퀴가 똑바로 가지 못하고 마치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 참 요상하게 굴러가는 것이었다. 다음 반납하는 곳에 도착한 히스 씨는 애먹었다며 땀을 한 움큼 훔쳐냈다. 그런 덕분인지 이제는 나름 뽑기를 잘하는 편이다.


자전거 잠금장치가 열리며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우린 바구니에 페트병 커피와 이온 음료가 담긴 가방, 돗자리를 담고는 페달을 밟았다. 연휴여서 그런 지 자전거 도로에 교통체증이 있었다. 따릉이를 굴리는 초보 운전자인 우리는 조금 겁이 난다. 마치 경주를 하듯 쌩쌩 달리는 앞지르기 바빠 보이는 자전거들은 몰려다니기 일쑤이다. 한 줄로 가면 좋을 텐데 좁은 길을 나란히 가면서도 앞지르기를 하려고 한다. 그렇게 답답하면 좀 더 넓은 길이 있는 곳으로 가면 좋을 텐데 말이야. 어떨 때는 너무 좁은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는 듯 해 위험해 보였고, 반대편에서 그럴 때면 부딪힐까 겁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가 날을 잘 못 고른 걸까?

앞서가는 히스 씨가 걱정이 되어서 좀 더 천천히 가라고 했지만 들리지 않는 듯했다. 지나가는 자전거와 함께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다행히도 우린 무사히 한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때보다 긴장을 해서인지 피곤함이 밀려오는 듯하다.


우리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까운 곳에 앉아 목을 축였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는 듯했다.


"자리가 있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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