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을 앞두고 늦은 밤까지 마음 편히 글을 쓴다

by최다함


새벽 1시가 넘었다. 요즘 이 시간에 글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글은 써야 하는데, 꼭 밤늦게 쓴다. 모든 글 쓰는 사람이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작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고 넥타이 매고 작업실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고 잠깐 쉬다 제때 자며 글 쓴다고 들었다. 요새 나는, 출퇴근 통근버스에서는 시체처럼 자고, 회사에서는 일하고, 퇴근 후 아내가 차려 준 저녁을 먹고 아들과 한글 놀이를 한다. 아내와 아들이 자면 나는 조금 놀다 글을 쓴다.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잠을 적게 잔다고 해서 졸지는 않는데. 휴무일 낮에도 몇 시간을 몰아 잔다. 피곤도 쌓이나 보다.


오늘은 새벽 1시가 넘어 글을 발행하는 게 아니라, 새벽 1시가 넘어 글을 시작한다. 내일 아니 자정이 넘었으니 오늘이 휴무일이다. 조별로 돌아가며 스케줄 근무를 한다. 주말에 일하면 평일에 쉰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나의 글쓰기 목표는 1일 1글이다. 항상 깨지기 마련이고, 또 한동안 글을 쓰지 않는 건지 못쓰는 건지 글럼프도 지나간다. 글 쓰는 시각의 기준은 발행일이다.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다 보니, 매일의 날짜로 글이 발행되기를 바라는 강박 또는 집착이 있다. 강박 집착이라고만 말할 수 없는 것은. 글이라는 게 흐름이어서. 하루 글을 안 쓰면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 쉽다. 한 번 쓰면 또 그 흐름이 계속 간다. 몰론,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경도 많이 쓰고 에너지도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내와 아들이 자고, 좀 놀다가, 오늘은 뭘 쓸까, 오늘 쓸까 내일 쓸까 고민하다 보니, 이 시간까지 와 버렸다. 어제 그제 요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썼는데 오늘도 이어 갈까? 요즘 그동안 안 했던 일을 하고 있다. AGV 집품 일을 시작했다. 내가 속한 부서 QC는 반출이라고 해서 재고상품을 업체로 돌려보내는 일을 주로 한다. 주로 포장과 상차를 한다. 우리의 상차는 택배 차량에 실는 것은 아니고 전산 상으로 상차를 하는 것이다. 송장 뽑아서 전산처리 한다. 그러면 누가 가져다주는 것을 가만히 받아서 포장하고 상차처리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진열 선반에 가서 직접 집품해서 우리 작업장으로 끌어오고 포장하고 전산처리 해서 도크장까지 내놓는다. AGV 집품은 로봇 존에서 로봇이 선반을 들고 오면 거기서 물건을 집품해 적재공간까지 가져다 놓는 것이다. 적재공간에서 우리 작업장까지 가져오는 것도 우리 중 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나도 그 일을 할 때가 있고. 아직 AI와 로봇 시대의 문지방이라서, 대개는 그냥 선반에서 사람이 L카트와 토트를 가지고 다니며 집품을 한다. 로봇 집품 존이 있고, 그 존에서도 재고상품 반출 물량이 나온다. 그 일을 시작했다. 또 가상반출이라고,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실질적으로 집품되어 반출된 것은 아닌데, 전산 상으로 집품 반출 처리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지는 아는데, 왜 그걸 하는지 대충은 감은 오는데 정확히는 모른다. 세상만사 다 알고 하는 것은 아니다. 뭐 그런 글을 오늘도 이어 써 볼까 하다가. 그제 어제면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새벽 2시가 되었다. 마무리 짓고 자야지. 내일은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휴무일이다. 8시에 일어나서 요한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와서 졸리면 또 자면 된다. 곤히 자고 있으면 아내가 깨우지 않고 요한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러 갈 것이다. 이 시간에 글을 쓰면, 오늘 글 쓰는 과제는 끝났다. 자고 일어나서 그동안 쌓인 잠을 더 자는 것 외에는 글을 써야겠다. 오늘의 온라인카지노는 썼으니, 올해 온라인카지노북에 고쳐서 내기로 한 온라인카지노북을 손 봐야겠다.


출근하는 날도 이 시간까지 글을 쓸 때 있다. 내 일은 자고 싶은 만큼 자도 되는 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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