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소소한 스타트
1년 365일 돌아가는 쿠팡 물류센터 계약직 사원인 나는, 주말에 일하는 날도 있고, 주중에 쉬는 날도 있다. 이번 주는 화요일 수요일 쉰다.
"에미마, 이번 주는 화요일 수요일 다 쉴게. 일단 한 달에 한 번씩만 특근하려고. 올해도 온라인카지노 공모전 있어서. 쉬는 날은 그거 글 쓰려고."
한 주의 휴무일의 토요일 일요일로 고정이 되어 있지 않을 뿐, 우리도 똑같이 주 5일 일하고 이틀 쉰다. 그 이틀이 절반은 붙어 있고, 절반은 떨어져 있다. 휴무일이 붙어 있는 날은 이틀 중 하루는 특근을 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 인사팀에서 특근할래 문자를 받아야 한다. 근데 대개 이틀 연속으로 쉬는 휴무일에는 문자가 온다. 이달엔 광복절 대체휴무일 때 특근을 했다. 이번 주 휴무일에도 하루 특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기에 피곤하고 지쳤다. 내가 출퇴근 통근 버스에서 무의식 상태에 있었던 것은 일상다반사였으나, 그동안 쉬는 시간 점심시간 휴게실에서 잔 적은 없었다. 그런데다 월요일 올해의 온라인카지노 공모전 공고가 났다. 작년까지는 항상 미완의 글을 쓰면서도 꼭 당선되었으면 하는 욕망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거 없다. 당선보다도 완성된 글을 써서 공모전에 내고 싶다. 작년까지의 목표는 당선이었고, 올해의 목표는 완성과 응모다.
공모전 마감일까지 휴무일에는 집에서 글을 쓰겠다고 아내 에미마에게까지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 오늘 아들 요한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병원에 가서 약 타고, 아내 알바 다녀와서 아내랑 점심 먹고, 집에서 잤다. 요한이가 어린이집 끝나고 태권도 갔다 집에 돌아온 후, 아내가 직접 만든 뼈해장국을 먹었다. 그동안은 식당에서 사다 먹었는데, 오늘은 아내가 직접 만들어 주었다. 아내가 다음에 또 해줄까 했는데 하지 말라고 했다. 식당에 가면 만 원이면 먹는데, 그걸 몇 시간을 만드는 거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당연히 아내의 해장국이 더 영양이 있고, 고기도 압도적으로 많고, 더 맛있다. MSG와 노하우 연식만 좀 부족할 뿐이다. 아내의 해장국보다 식당 해장국이 나아서가 아니라, 그 반대인데, 해장국 한 그릇 나가서 만 원이면 먹는데, 몇 시간 고생하는 것 같았다.
아내 오빠, 해장국 먹고 싶으면 내가 만들어 줄게. 5만 원 만 내. 한 그릇에 만 8천 원.
나 요한아, 엄마 해장국 얼마야. 식당에서 해장국 만 원. 엄마 해장국 얼마야?
아들 만 8천 원.
나 에이, 5만 원은 써야지. 아빠는 10만 원. 우리 식당 가서 만 원 내고 먹자.
해장국을 해 먹느라 시간이 가서 약속한 저녁 마실은 가지 못했다. 내일 저녁에 가기로. 요한이와 같이 웅진 스마트올을 보고, 블록 놀이를 했고, 한글 공부를 했다.
오늘은 글을 쓰지 못했다. 다만 방향성을 수정했다. 새로 온라인카지노북을 파서 개요를 써 보았는데, 디테일은 차이가 있을 텐데 구조와 주제 뼈대가 같았다. 30화도 작년과 올해 목표가 갔다. 작년 출품작의 제목만 원래 제목으로 올해 출품할 제목으로 바꾸었다. 주제와 내용은 대동소이하고, 디테일은 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챕터를 통합하고, 전개를 빠르게 하고, 새로운 내용이 들어갈 생각이다. 작년 작품을 수정해서 응모할 것인데, 거기다 직접 수정을 할 것은 아니고, 외부 문서에 수정해서, 나중에 완성하면 덮어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