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보고

오늘의 작업실에서

by은경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9시 반. 엄청난 드릴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습니다.

처음엔 핸드폰 진동 소리인 줄 알았어요. 근데 소리가 너무 엄청난 거예요.

잠시 핸드폰이 미쳤나 싶었습니다. 아니었어요.... 드르르르르르르르ㅡ


"무슨 소리야. 쉬는 날 아침부터."


다행히 소음은 금세 멈췄지만 잠은 깼죠.

아, 아까운 내 늦잠.


일찍 일어난 들 달랐을까요.

침대에서 핸드폰과 함께 하는 나.

뒤굴뒤굴 대다 주섬주섬 일어납니다.


오늘은 스무 살 큰아이가 카레크림당면인지, 크림카레당면인 모를 요리를 하겠다고 한 날.

느긋한 성격의 아이가 언제 요리를 완성할지 몰라 저는 조금 남은 찬밥을 먹었습니다.

배고픈데 그 요리가 언제 될지 모르는 거라서요. ^^

제가 먹기엔 좀 자극적인 음식이기도 하고, 배고프면 예민한 사람인지라 알아서 혼밥을 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에 있다간 오늘의 내가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오늘의 작업실을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여기 카페로 왔는데... 아... 제 지정석에 누군가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네요.

헌데 좀 반갑기도 했어요. 그 테이블은 무려 6인석인데 저 혼자 썼을 때는 뭐랄까...

손님이 없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누군가 같이 쓰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6인용 테이블에 4명의 글 쓰는 사람들이 글을 쓰면 얼마나 멋질까. ㅎㅎ


지금 앉아 있는 사람이.

쓰는 사람인지, 일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늘 앉는 그 자리에서 타자를 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상대방은 이런 제 마음을 전혀 모를 테고

6인용 좌석의 끝과 끝 대각선이긴 하지만, 제가 있는 게 불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카페에서 혼자 6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저처럼 부담감을 느낀다면

오히려 제가 앉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지금 6인용 테이블에서 서로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랐던 그 모습으로요.


그런데 좀처럼 집중은 안 되네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 때문은 아니고. 주변 대화가 좀...

카페 멤버 구성이 그렇게 몰입모드가 아닌 것 같아요. ^^;;; 갑자기 시장통...

썼으면고쳐야지를 18화를 써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네요.

연재만 계속 쓰다 보니 좀 다른 걸 써보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집중이 안 될 때는 근황토크라도 해야지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쉬는 날인지도 몰랐던

보너스 같은 공휴일 제헌절, 어떻게들 보내고 계세요?

특별할 것 없는 저는, 연휴 내내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저 3쇄 찍었습니다.

어제 2쇄 판매분에 대한 인세가 들어왔네요.

3쇄도 찍는다고 하고요.

요즘도 가끔 사춘기 아이와의 고민을 제미나이에게 묻곤 하는데,

여러분은 <챗지피티시대의 고민 상담>,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다른 사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희 바카라도 한번 읽어보시죠.


요즘의 근황토크 끝.

저는 오늘 연재 마감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카페 분위기... 아, 어째 좀 불안합니다.

그냥 바카라을 읽어야겠어요.

ps.

마지막으로

저의 독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서로 방향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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