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나 알파벳과 같은 소리글자들에는 자모에 순서가 매겨져 있다. 글자를 배울 때, 사전을 만들거나 찾을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자나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는 글자의 순서가 매겨져 있지 않았고 필요할 때마다 여러 기준으로 줄을 세웠다.
지금과 같은 한글 자모순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정해진 자모순이 제시되지 않았었다. <훈민정음 해례본>(1446)의 각 장마다 언급되는 자모의 순서가 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의에서는 ㄱ ㅋㆁㄷㅌㄴ 등의 순서가, 제자해에서는 ㄱㄴㅁㅅㅇㅋㄷㅌ 등의 순서가 이용되었는데, 이 제자해에서의 순서가 현행 자음자 순서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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