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전시장에 가보면 붙박이장 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윙과 슬라이딩, 쉽게 말하면 여닫이와 미닫이다.
뭐가 더 좋을까?
둘 다 장단점이 있다. 그런데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뭐가 더 실용적일까?
그러면 나는 스윙이라고 말하겠다.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하다. 일반적으로 스윙 도어는 비교적 폭이 좁은 여러 개의 문을 힌지로 여닫는 구조다. 반면 슬라이딩은 커다란 문짝을 좌우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레일과 롤러 같은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제품에 따라 댐핑이나 보강 구조도 추가된다.
결국 이런 것들은 가격에 들어간다.
문을 옆으로 열기 위해 나는 얼마를 더 내고 있는 걸까?
사용성도 스윙이 편하다.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되고, 문 두 짝을 열면 안쪽 수납공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슬라이딩은 구조상 한쪽을 열면 다른 쪽이 가려진다. 큰 불편은 아니지만 매일 사용하는 옷장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계속 반복된다.
나는 옷장 문을 열 때만큼은 아무런 기술도 필요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잡아당기면 열리고, 밀면 닫히면 된다.
옷 한 벌 꺼내는데 문과 밀당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슬라이딩은 레일과 롤러, 문짝의 상태와 설치 정밀도도 사용감에 영향을 준다. 물론 좋은 제품을 제대로 시공하면 오래 잘 쓸 수 있다. 슬라이딩이 문제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스윙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구조가 단순한 쪽을 좋아한다. 고장 날 것이 적고, 조정할 것이 적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쉬운 쪽이 좋다.
물론 슬라이딩에는 확실한 장점도 있다. 문이 앞으로 열리지 않는다. 침대와 붙박이장 사이가 좁다면 이 차이는 꽤 크다. 이런 집이라면 오히려 슬라이딩이 더 실용적이다.
디자인도 슬라이딩의 장점이다. 커다란 문 몇 장으로 붙박이장을 정리하면 세로선이 줄어들어 시원하고 깔끔해 보인다. 반면 스윙은 문짝 수가 많아 선은 조금 더 생기지만, 닫았을 때 앞면을 반듯하게 정리하기 쉽다.
어느 쪽이 더 예쁜지는 결국 취향이다.
그래서 나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스윙을 선택하겠다.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열고 닫기 편하고, 장 안을 한꺼번에 보기 쉽다.
침실이 좁거나 슬라이딩 특유의 디자인이 정말 좋다면 슬라이딩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복잡한 쪽을 고르지는 않겠다.
매일 열고 닫는 문은 멋지게 열리는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열리는 게 더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