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질투하는가

사랑과 소유욕, 독점과 불안 사이에서

byNavyblue

질투는 이상한 감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웃고 있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쉽게 흔들린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이름이 어느 날 갑자기 신경 쓰이고, 답장이 조금 늦으면 이유를 상상하게 되고, 상대의 사소한 변화 하나에도 의미를 붙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왜 질투할까. 정말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잃을까 두렵기 때문일까. 어쩌면 질투는 사랑의 증거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생기는 불안인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는 『오셀로』에서 질투를 사람을 파괴하는 힘으로 그렸다.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의심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다. 사실보다 상상이 커지고, 증거보다 불안이 앞서며, 사랑하는 사람의 말보다 자기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더 믿는다. 질투가 위험한 이유는 여기 있다. 질투는 현실을 보는 눈이 아니라 두려움이 만들어낸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해석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느 순간 적으로 만든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감정을 다른 감정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했다. 그에게 질투는 사랑과 미움이 섞인 복잡한 감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사랑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람을 빼앗아갈 것 같은 대상에게 분노와 적대감을 만들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질투 안에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려움. 비교. 자존심. 소유욕. 불안. 이 모든 것이 함께 들어 있다. 그래서 질투를 느낀다고 해서 곧바로 “나는 정말 깊이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그 감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사람을 잃으면 내가 무너질까 봐 두렵다.”


질투에는 비교가 따라온다. 그 사람은 나보다 예쁜가. 더 젊은가. 더 재미있는가. 더 성공했는가. 내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가. 그래서 질투는 타인을 바라보는 감정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감정일 때가 많다. “나는 충분한가.” “나는 아직 매력적인가.” “저 사람은 왜 나를 선택했을까.” “언젠가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떠나지 않을까.” 질투의 가장 깊은 곳에는 종종 이런 질문이 숨어 있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질투가 단순히 상대의 행동 때문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크게 흔들리고, 누군가는 비교적 편안하다. 과거의 배신 경험. 버림받았던 기억. 낮은 자존감. 불안정한 애착. 이런 것들이 현재의 관계 안으로 들어온다. 상대는 지금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과거의 사람이 현재의 관계 안에서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물어야 한다. “지금 내가 질투하는 사람은 정말 이 사람인가, 아니면 과거의 상처인가.”

image.png“지금 내가 질투하는 사람은 정말 이 사람인가, 아니면 과거의 상처인가.”

애착 연구는 질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준다. 관계의 안정감이 낮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불안이 큰 사람은 상대의 작은 거리에도 위험 신호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답장이 늦었다. 말투가 달라졌다. 최근 조금 피곤해 보인다. 이런 변화가 단순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불안한 사람의 마음에서는 곧바로 다른 이야기로 번역된다. “마음이 식었나.” “다른 사람이 생겼나.” “나를 떠나려 하나.” 이때 질투는 현재를 보는 감정이 아니라 상실을 미리 경험하는 감정이 된다.


하지만 질투가 언제나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중요하다. 상대가 실제로 신뢰를 깨뜨렸거나, 거짓말을 했거나, 관계의 경계를 반복해서 무시한다면 질투와 불안은 관계가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질투를 무조건 “네가 불안해서 그래”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질문은 두 가지다. 내 안의 불안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실제 관계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가. 성숙한 관계는 이 둘을 구별하려고 노력한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 이론도 질투를 이해하는 데 흥미롭다.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이 항상 대상 그 자체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것을 보며 나도 그것을 더 원하게 되는 ‘모방적 욕망’을 이야기했다. 연애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 평소에는 익숙했던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순간 갑자기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른 누군가가 칭찬하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보다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욕망을 다시 깨우기도 한다. 질투는 그래서 사랑의 문제인 동시에 경쟁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 “질투 하나도 안 하면 사랑 아닌 것 아니야?”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의 질투는 자연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스럽다는 말이 그 감정이 무엇이든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다. 화가 자연스럽다고 해서 상대를 때려도 되는 것이 아니듯 질투가 자연스럽다고 해서 상대를 통제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을 검사하고,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옷차림을 지시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 이것은 질투의 표현일 수는 있어도 사랑의 증거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감정에는 자유가 있지만 행동에는 바카라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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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미학 저자. 남자인 나는 사랑을 철학으로 읽고, 지적인 여자를 추앙하고, 문장으로 감각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미학으로 사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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