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속 군중보다는 군중 속 고독

시 '군중 속 고독'에 대하여

by박헤디

군중 속 고독


귀가 터질 듯한 세상에서

나 홀로 머무른다


사람 가득한 카페에서

눈길 주는 이 없고


스치는 대화 앞에서

귀에서 흐르는 음악만 말을 걸 때


귀가 터질 듯한 세상에서

나 홀로 머무른다



늘 도서관보다는 북적거리는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됐다.


친구들은 공부하러 조용한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에 갔다.

두어 번 정도 문제집을 들고 친구들을 따라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너무 조용해서 숨 쉬는 것조차 눈치 보일 정도였다.

옆을 보니 친구는 익숙한 듯 이어폰을 끼고 문제집을 열었다.


나도 친구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문제집을 펼쳤지만 어째서인지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귀에서는 시끌벅적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공기가 너무 고요했다.


끝내 집중하지 못하다 이용 시간이 끝나 스터디카페를 나섰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 귀만 시끌벅적한 것이 어딘가 나와 맞지 않는 듯했다.


카페에 갔다.

노래와 사람들의 대화소리로 가득 찬 공간에 홀로 자리를 잡았다.


음료를 받고 노트북을 열었다.

조용한 곳에서 글을 쓸 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됐다.


고독 속 군중보다는 군중 속 고독이 되는 편이 나와 잘 맞았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날이면 짐을 싸서 카페로 향한다.

수많은 선택지 중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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