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풍경,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
휠체어에 앉은 70대 어르신이 큰 가방 하나를 옆에 두고 가족과 함께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행선지는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가는 건 아닙니다. 무릎 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러 가는 길입니다.
같은 시각, 다른 게이트에서는 50대 온라인 게임인이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만성 통증으로 1년째 일을 쉬고 있는 그도, 일본의 한 클리닉을 향합니다.
이상한 풍경입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자랑하는 나라인데, 왜 환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일본까지 가서 치료를 받을까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일본 등으로 떠나는 한국인 ‘줄기세포 원정치료’ 환자는 연간 1만~2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오사카의 어느 줄기세포 클리닉은 환자의 90%가 한국인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한 명당 치료비·항공료·체류비·통역비를 모두 합하면 약 1억 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갑니다.
대한노인회 김상규 사무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성인 10명 중 3명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줄기세포 주사를 맞을 수 없어 일본으로 넘어가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국에서는 첨단재생의료를 받기 위해 여러 절차가 있고, 일본에는 그 절차가 비교적 간소하여 치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을 위한 신중한 결정이지만, 그 사이에 환자들의 ‘지금’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2014년부터 「재생의료 등 안전성 확보법」(우리로 치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단재생바이오법)」과 비슷한 법)을 통해 자가 세포 치료를 비교적 폭넓게 허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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