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주식 열풍, 아는 척 하기.
1년 만에 코스피 3000에서 9000으로. 폭등의 진짜 이유를 두 겹으로 푼다. 세 차례 상법 개정이 만든 '주주 중심' 시장이 바닥을 끌어올렸고, 그 위에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경쟁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얹혔다. 그렇다면 지금 사도 될까. 고평가 구간의 변동성과 빚 없이 시작하는 현명한 진입 전략까지 짚는다.
1년 전, 코스피는 3000이었다. 2025년 6월 19일 종가 2977.4. 그리고 지금, 지수는 8900과 9000 사이를 오간다. 한때 9300까지 찍었다. 그래프만 보면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끄럽게 오른 듯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악재와 변동성을 뚫고 올라온 1년이었다.
무엇이 코스피를 끌어올렸을까. 답은 두 겹이다.
그동안 한국 주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불리며 제값을 못 받았다. 보유만 해도 배당이 들어오는 미국 주식과 달리, 한국 기업은 배당에 인색했다. 창업주가 이슬롯를 거수기로 부리고, 상속을 위해 일부러 주가를 누르고,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자사주를 쌓았다. LG·카지노처럼 알짜 사업부를 떼어 따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으로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보는 일도 잦았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세 차례 상법 개정이 이 구조를 흔들었다. 1차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 전체'로 넓혔고, 2차는 집중투표·감사위원 분리선출로 소액주주가 목소리 낼 공간을 열었다. 3차는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해, 자사주로 지배력을 키우던 '자사주의 마법'을 막았다. 소각으로 주식 수가 줄면 내가 가진 한 주의 값이 오른다. 한국 증시가 처음으로 '주주 중심'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 변화만으로 설명되는 건 대략 4000~5000 구간이다. 휴전 리스크와 지배구조 불신이 깎아먹던 할인폭을 메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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