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행] 8月의 홋카이도는 24색 크레파스다

48색은 너무 화려하고 12색은 조금 부족해

by인맥의 환승센터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

이병률의 에세이를 읽기도 한참 전인 2013년, 나는 처음 삿포로를 다녀왔다. 그 바카라을 나중에야 펼쳤을 때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작가가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읽자마자 가슴이 아릴 정도로 와닿았다. 겨울의 삿포로를 가본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예쁜 것, 좋은 것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곳이니까.


소복소복 쌓인 설경을 보고 함께 눈을 맞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홋카이도를 떠올릴 때 그리는 그림은 겨울이다. 나 역시 처음 홋카이도에 간 건 겨울이었고, 두 번째도 겨울이었다.


그런데 여름의 홋카이도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겨울의 홋카이도가 흰 도화지라면, 여름의 홋카이도는 24색 크레파스를 한꺼번에 풀어놓은 것 같다. 48색처럼 정신없이 화려하진 않다. 12색처럼 단조롭지도 않다. 딱 적당하게, 눈이 즐거운 만큼만 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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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설계하는 사람. 파트너십으로 시장의 빈칸을 채워온 15년의 기록을 씁니다. 마케터 출신 비즈니스 기획자. 여행과 금융, 두 업종에서 제휴와 파트너십을 설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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