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행] 7月의 방콕은 여행의 참고서다

관광대국 1위의 위엄을 느껴보자

by인맥의 환승센터

방콕의 7월, 오후 네 시쯤이면 하늘이 어두워진다. 먹구름이 도시를 덮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길거리의 사람들은 아무도 서두르지 않는다. 곧 쏟아질 비를 모두가 알고 있다는 듯이. 처마 밑으로 슬쩍 몸을 피하고 노점 아주머니는 능숙하게 비닐을 펼치고, 나는 옆 카페로 들어가 차옌 한 잔을 시킨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쏟아지고, 5분 전까지 숨 막히던 열기가 싹 걷힌다. 그 짧은 서늘함이 좋아서 나는 우기의 방콕을 좋아한다.

방콕은 모순의 도시다. 아름다우면서 추하고, 시끄러우면서도 고요하다. 황금으로 번쩍이는 왕궁 바로 옆 골목에선 노점상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팟타이를 볶고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창밖으로는 전선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다. 30바트짜리 길거리 쌀국수와 5성급 호텔의 애프터눈 티가 같은 거리에 공존한다. 그 혼돈이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거대한 도시가 숨 쉬고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방콕을 여행지로는 좀 과소평가했다.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동남아 배낭여행의 경유지, 마사지와 팟타이의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카오산로드 뒷골목에서 새벽까지 다국적 여행자들과 맥주를 마시고, 왕궁의 에메랄드 불상 앞에서 숨이 멎을 듯한 경외감을 느끼고, 차오프라야강 위에서 노을을 보는 동안 깨달았다. 이 도시는 깊이가 있었다. 다만 그 깊이를 화려한 표면 아래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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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설계하는 사람. 파트너십으로 시장의 빈칸을 채워온 15년의 기록을 씁니다. 마케터 출신 비즈니스 기획자. 여행과 금융, 두 업종에서 제휴와 파트너십을 설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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