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을 만끽하고 싶다면
봄은 참 변덕스럽다. 4월 초 거리의 옷차림을 보면 코트부터 반팔까지 계절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봄에는 비도 참 자주 온다. 봄비 역시 참 변덕스럽다.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져 오들오들 떨게도 하고 비 온 뒤 포근해져 아 이제 정말 봄인가 싶게도 한다.
그런 서울의 4월이 답답해서 비행기를 탔다. 부산보다도 가까운 비행시간. 이륙하고 기내식 나오기도 전에 착륙 안내 방송이 나왔다. 후쿠오카는 그렇게 가볍게 올 수 있는 곳이다. 공항 밖으로 나서는 순간 공기가 달랐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살짝 습한. 서울에서는 아직 움츠리고 있던 봄이 여기선 이미 기지개를 켠 뒤였다.
공항 밖으로 나서는 순간 공기가 달랐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살짝 습한. 서울에서는 아직 움츠리고 있던 봄이 여기선 이미 기지개를 켠 뒤였다.
후쿠오카는 일본 남쪽, 규슈의 중심 도시다. 서울보다 낮은 위도 덕에 봄이 빨리 온다. 아 이제 봄인가 싶을 때 여기선 벚꽃이 이미 만개해 있다. 4월의 후쿠오카는 모든 계절을 한꺼번에 건네준다. 일교차가 커서 아침엔 쌀쌀하고 한낮엔 28도까지 올라 초여름 같고, 이따금 내리는 봄비는 포근하다. 여름에 내리는 비는 시원하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쓸쓸한데, 봄에 내리는 비는 이상하게 따뜻하다. 같은 비인데 계절마다 느껴지는 게 다르니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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