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하나에, 다시.
"alpha_official: 오랫동안 준비하던 음악이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파. 본명이 뭐였더라. 같은 반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인지 뭔지 한다고 학교를 거의 안 나오던 애. 기억나는 건 그 정도다.
그 애가 앨범을 냈다고 한다. 좋아요가 만 단위였다. 댓글도 끝이 없었다.
마우스 휠을 굴렸다.
"jin: 와 드디어! 고생한 거 아는데 진짜 축하해"
"sora: 첫 곡부터 이 퀄리티라니…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손가락이 멈추지 않는다. 휠을 더 굴렸다.
"mooncat: 솔직히 학교 다닐 때 생각하면 쩝;;;"
"hazzz: 오랫동안 준비… 무슨 대작인 줄. 적당히 좀"
"noeul: 잘됐으면 된 거지 꼭 이렇게 글까지 써야 하나"
휠이 멈췄다. 나도 모르게 그 세 줄을 다시 읽었다.
하긴, 오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뭐. 나는 댓글창을 닫았다. 닫으려다, 다시 열었다.
그 비슷한 댓글들 옆에 좋아요만 하나씩 눌렀다.
별생각 없이 한 일이었다.
동창 단톡방에 누가 기사를 하나 올렸다. 알파가 어디 음악방송에 나왔다는, 짧은 기사.
"경호: 와 쟤 진짜 잘됐네. 동창 중에 연예인 나오는 거야?"
"태욱: 솔직히 곡은 별로던데 회사가 잘 미는 듯"
읽기만 했다. 나는 그 방에서 거의 말을 안 한다.
"경호: 그래도 노력했겠지. 축하해 줄 일 아닌가"
"태욱: 노력은 무슨. 요즘 다 알고리즘 운이지. 한 번 걸리면 뜨는 거고"
그 말이 묘하게 편했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
"나: 하긴 걔 학교도 거의 안 나왔잖아. 딴 거 할 시간에 그거 한 거지 뭐"
올리고 나니 밑에 답이 몇 개 붙었다. 경호가 맞다고 했다.
방이 잠깐 내 말 위주로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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