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

아이의 성장발달만큼, 나는 성장할까?

by공존

두개의 클레이. 각각, 9월, 그리고 5월.


아래의 사진은 5월 중순에 만든 것이다. 하츄핑 만들기 클레이세트로 아이가 자기가 한다고 쪼물딱 거리던 걸 좀 거들어주니 나온 최종 결과물이다. 위의 사진은 얼마전 추석 연휴. 9월에 같은 제품을 사서 다시 만든 결과물이다. 5월 저 사진도 처음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3월쯤인가, 그때도 어처구이 없이 아이가 제대로 뭘 주무르질 못했었다. 아이는 설계도와는 다른 결과물에 금새 싫증을 냈다.


그리고 이번엔, 차분히 아빠와 협력해서 만들었다.

작업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내가 적절한 크기로 반죽을 떼어주면 아이가 그걸 잘 굴려서 모양을 잡는다. 설계도를 보며 하나 하나 같이 했다. 하츄핑의 얼굴을 눌러 모양을 잡고 눈의 흰자까지도 잘 붙였는데 거기서부턴 아이는 스톱. 자기가 하지 못할 것을 알 땐 아빠에게 맡긴다.


이런 점도 중요한 발달 특성이다. 무조건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에게 100% 맡기고 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30분 이상의 시간 동안, 최종적으로 클레이 피규어를 완성할 때까지 초집중을 이어가며 함께 만든다. 나는 먼저 흰자를 붙여준 다음, 흰자 안의 눈의 광택을 붙이라고 했고, 속눈썹과 눈동자 속의 핑크색 부분을 붙여 완성했다. 그리고 머리 롤을 말아보라고 시켰다. 그건 어렵다고 아빠에게 해달란다. 다음엔 양쪽 머리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양쪽 롤머리와 치렁치렁 내려진 부분을 아이가 하고, 머리 아래 핫핑크 모양의 말린 부분은 또 내가 해주었다.

예닐곱살 아이들이 갖고 놀 조악한 교구로 별 모양까지 무려...여섯개나 만들어야 하니 고생이 좀 많다. 그래도, 아빠가 열심히 별 모양을 잡아나가니 아이는 세줄기 무지개를 열심히 만든다. 두 세트를 만들어서 하츄핑 머리 위에 붙이더니, 재미가 있는지 큰 걸 따로 하나 만든단다. 덕분에 나는 별을 두개 더 만들어야했고...힘이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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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관찰하고 검토하고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 고등학교 영어교사. 교육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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