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우리 가족은 유튜브를 통제했나(ing)

경험과 자극의 순환이 열쇠

by공존

"오빠 때문에 동백이가 유튜브에 중독돼서."

"야 야...네가 밥 먹이는 거 아니잖아."


여느 집에 있을 법한 그런 말다툼을, 우리집에서도 하곤 했다. 일단, 우리 아내는 시력에 극히 민감해서 아이의 유튜브에 대해 중독 문제에 앞선 경각심을 갖고 있다. 그것은 지금도 그러해서 아이의 유튜브와 핸드폰 사용을 지속적으로 경계하는 성향을 만들었다. 나는, 외동딸을 기르는 비교적 육아에 있어서는 손을 덜 타는 환경이긴 하지만 아내보다 육아에 대해 바카라임을 많이 갖는 주양육자로서 특히, 아이가 차에서 울며 떼를 쓸 때나 잠 재우기 전에 침대에 붙들어둘 때, 밥을 먹일 때 등은 유튜브를 보여주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보니, 또 이들 경우에 항상 내가 독박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튜브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15개월 무렵부터 시작된 유튜브 시청과 그로 인해 아이가 영상에 빠져드는 것에 대해 아내는 내 탓을 하고, 나는 그에 항변을 하는 일이 왕왕 반복되곤 했다.


유튜브는 아이를 앉혀두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당연히 유튜브 시청으로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쥐어주는 일이 시작된다. 여기서 통제를 하는 가정과 아이에게 위임 혹은 방임을 하는 가정이 나뉜다. 우리 집은 차를 타고 이동할 때와 식사할 때 거의 항상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었다. 15개월 때 시작되어서 30개월 정도까지는 아이가 원할 때, 혹은 부모가 필요할 때 항상 보여주었다. 아내가 시력에 민감하다면, 나는 밥을 먹이는 데 민감하다. 아이가 밥을 최대한 많이 먹도록 하기 위해 나는 기꺼이 유튜브를 틀어주었다. 다만 쇼츠의 폐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채널 선택권은 아이에게 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가 쇼츠에 노출되는 일은 60개월이 된 지금까지 전혀 없다.


또 한가지의 방침은 뽀로로, 똘똘이, 브래드 이발소 등의 시리즈물만 보여줬단 것이다. 아이에게 채널 선택권이 없으니 부모가 틀어주는 것만 볼 수 있었다. 시끄럽고 자극적인 영상보다는 어느 정도 맥락이 있고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있는 전통적인 방식의 아동용 애니메이션만 아이는 볼 수 있었다. 그래서 24개월에서 36개월 까지 언어와 자아 발달이 형성되던 시기, 아이는 새로운 자극을 쫓기보다 자기가 재미있게 본 영상을 기억하고 그것을 다시 틀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이것은 부모에게 굉장히 고달픈 과제가 되곤 했는데, 예를 들어 "뽀로로 케찹 나온 거!" 같은 아주 단순한 말만 듣고 우리는 뽀로로 수 십 개 에피소드를 뒤지곤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찾아내면 그나마 다행. 10분 이상을 에피소드를 뒤져도 못찾는 일이 생기곤 했다. 그럴 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오빠. 이제 절대로 유튜브 틀어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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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관찰하고 검토하고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 고등학교 영어교사. 교육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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